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에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잠정 중단한다. 8일 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을 공식화하는 등 확산을 우려한 결정이다.
윤 대통령실은 11일 오전 "국민소통관 기자실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대통령실의 도어스템핑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며 이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를 가급적 최소화 할 예정이며, 대변인 브리핑도 가급적 서면브리핑 중심으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 행사 영상과 사진 등은 신속히 제공하고, 기자의 궁금증을 수시로 받아 최대한 성실히 답변하겠다. 용산 대통령실은 사무 공간이 밀집해 있는 데다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분리돼 있지 않아 감염병 확산에 취약하다. 기자단의 양해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은 '코로나19 상황별 대응방안'을 공지하면서 도어스테핑을 당분간 풀단 체제로 운영한다고 했다.
기자단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한 기자는 "혹시 대변인실은 출입기자가 코로나19 균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당분간이 몇주가 될지 몇달이 될지 구체적으로 정해달라"고 했지만 대통령실은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단의 '취재진 풀단을 구성하고 기존보다 원거리에서 도어스테핑을 진행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집무실을 이전하면서 방역 취약점을 드러낸 것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내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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