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은 8일 경찰청,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청 등 55곳에 대한 압수수사에 나섰다.
지난 2일에는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고 6일 만으로 이날 압수수색은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 경찰 수뇌부 집무실을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더해 특수본은 서울경찰청 정보·경비부장실과 112상황실장실, 용산경찰서 정보·경비과장실도 압수수색에 나설 예정으로 용산구청에도 수사 인력을 보내 용산구청장실과 부구청장실, 행정지원국·문화환경부 사무실, CCTV 통합관제센터 등 19개소에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시 소난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 용산소방서 등 소방 관련 7곳과 서울교통공사 본부, 이태원역 등도 압수수색 중으로 해당 기관들을 상대로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의 휴대전화, 관련 CCTV영상파일, 컴퓨터 저장 정보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 청장과 김 서울청장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대비 안전 대책 미흡과 참사 발생을 뒤늦게 인지해 경찰의 부실한 수습을 초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경찰 인력을 더 투입해야 한다는 안전 대책 보고를 받았음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았고 참사 발생 50분 후 현장에 도착하는 혐의 등으로 입건됐으며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안전 대책을 소흘하게 한 경위나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이유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용산소방서에서는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집무실을 중점적으로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 서장은 참사 발생 전 112신고를 받은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에도 출동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추가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다.
한편 특수본은 전날 이임재 전 서울용산경찰서장(총경),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계장, 류미진 서울경찰청 전 인사교육부장(총경) 등 6명을 입건한 상태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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