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조준' 하는 검찰...정진상 압수영장에 '이재명' 102회 언급
이재명 '정조준' 하는 검찰...정진상 압수영장에 '이재명' 102회 언급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2.11.11 06:06
  • 수정 2022.11.11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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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선 검찰은 이재명 대표와 정 실장의 '끈끈한'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의 상당 분량을 할애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실장의 뇌물 혐의 압수수색 영장에서 '이재명'은 총 102회 언급됐다. 정 실장을 가리키는 낱말 '피의자'(107회)와 비슷한 횟수다. 검찰은 두 사람을 '정치적 공동체'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의 측근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진척될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은 영장에서 정 실장을 '20년 이상 이재명을 보좌하면서 각종 정책개발, 이행 및 추진 등의 업무를 총괄하던 사람'으로 관계를 규정한 뒤 정 실장의 거의 모든 행적을 이 대표와의 관계 속에서 풀어냈다.

이 때문에 정 실장 강제수사의 직접적인 발단인 1억4천만원 뇌물 수수 등 '구체적 범죄사실'에 버금가는 분량으로 '배경사실'을 서사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5년께 '성남시민모임' 활동 과정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도피 생활도 했던 정 실장은 이 무렵 대학에 돌아가지 않고 이 대표의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이 됐다.

2005년께는 언론사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정치 입문을 준비하던 이 대표의 변호사 활동을 홍보하기도 했다.

정 실장의 본격적인 활동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2010년부터였다. 선거캠프에서 공보 업무를 담당하다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했고, 그해 7월부터 정책비서관을 맡았다.

이 시점 이후 이 대표의 선거에는 정 실장이 빠지지 않았다. 2014년 성남시장 선거,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올해 대통령 선거와 민주당 당대표 선거까지 정 실장은 이 대표의 출마 선언 수개월 전에 미리 공무원직에서 물러나 캠프를 꾸리고 선거 이후 이 대표 지근거리의 새로운 직위에 임용되는 '패턴'이 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정 실장의 영장 속 구체적 범죄사실에서는 이 대표와 관련성은 직접 서술되진 않았다.

그러나 검찰은 대장동팀(민간 사업자들)과 이 대표 사이에 정 실장이 끼어 있는 구도를 여러 차례 설명하며 이 대표로 향하는 길을 열어놨다.

남욱 씨 등 대장동팀이 조성한 자금이 2014년 성남시장 선거에 쓰였을 수 있다는 점, 김만배 씨가 대순진리회 인사들을 동원해 그해 선거를 도왔다는 점 등을 정 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서 보고받았다는 내용 등이 그 예다.

검찰은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앞두고 개발사업 배당 지분 안에 정 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 전 본부장 등 이 대표 측 지분이 숨겨진 사실도 유 전 본부장이 정 실장에게 보고했다고 봤다.

정 실장 측은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며 자신과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을 비판했다. 정 실장은 압수수색 하루 뒤인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 정권은 정적 제거에만 '올인'했다는 평가를 받을까 우려된다"며 "검찰 정권의 정적 사냥은 실패할 것이고, 끝내 이재명의 결백함은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kkang@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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