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국의 재고 탄약이 소진되어가자 한국의 탄약을 수입하기 위해 우리의 방산업체와 미국의 국방부가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혀 주목된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업체와 미 국방부 간 탄약 수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전날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한국 국방부 또는 방위사업청과 무기 도입 협의를 요청한 데 대한 국방부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수출 협상이 진행 중인) 그러한 상황을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그 외에 저희 입장이 변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국방부 협상팀이 방한해 포탄 등을 생산하는 우리 방산업체와 수출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전 대변인은 대(對)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에 관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무기 지원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미국내 탄약 재고가 부족해지자 한국으로부터 수입해 재고량을 확보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우크라이나 지원용으로 한국산 탄약 수입 방안을 우리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 27일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 세미나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한국산 살상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길 희망한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이 문제에 관해 대한민국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 등과 직접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면 매우 감사할 것"이라며 살상무기 지원에 관한 협의를 요청했다.
한국 정부의 살상무기 지원 불가 방침에도 우크라이나 외교관이 공개적인 경로로 지원·협의 요청을 반복하는 것이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에 전 대변인은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학술 세미나에서 그러한 말씀을 하신 데 대해 브리핑에서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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