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9·IFRS17) 적용 후 첫 성적표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챙겼다.
27일 KB금융지주가 기업설명회를 통해 발표한 2023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KB손보는 올해 1분기 253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2019억원) 대비 25.7%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개선의 배경은 올해 들어 소폭 개선됐던 증시와 금리 영향으로 금융자산 평가손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IFRS17은 IFRS9과 함께 올해부터 보험업권에 일괄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IFRS9은 자산, IFRS17은 부채에 관한 기준으로, 타 금융권과 달리 보험업권은 한시적으로 IFRS9의 적용을 유예해오고 있었지만 KB손보는 2018년부터 내부적으로 IFRS9을 적용해왔다.
IFRS9에서의 금융자산은 현금흐름이나 사업모형에 따라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FVPL)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FVOCI)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AC)으로 구분한다. IFRS9 이전(IAS39)에는 자산가치 변동이 자본(BS)에 반영됐지만, IFRS9에서는 손익(IS·PL)에도 반영될 수 있다.
작년까지는 불안한 시장상황에 따라 FVPL에서 부정적인 충격이 발생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조금 나아지면서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반영된 것이 실적 개선 원인의 하나로 거론된다.
KB금융지주 오병주 보험총괄 상무는 “작년에는 금리와 시장 영향으로 FVPL 평가손실이 발생한 게 맞다”라며 “1분기 금리와 주식시장 개선 효과로 FVPL에서 약 410억원의 평가손익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보험의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작년 약 66.4%(원수보험료 기준)를 차지하던 장기보험 비중은 올해 1분기 63.7%(3조1911억원 중 2조858억원)로 줄었다.
전체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규모는 작년 말 7조9450억원에서 3월 말 8조1900억원까지 늘었다. CSM은 IFRS17에서 적용되는 수익성 지표로 보험계약기간에 걸쳐 발생할 미래수익에 할인율을 적용해 현재가치(PV)로 환산한 개념이다. 다만 1분기 신계약 CSM과 예실차(예상과 실제의 차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KB금융지주는 다음 달로 예정된 IR을 통해 관련 내용들을 상세히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다소 떨어졌던 건전성도 개선됐다. 올 1분기 KB손보의 신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192.9%로 직전 분기(184.1%) 대비 8.8%p 상승했다. 킥스비율은 기존 지급여력(RBC)비율을 대체해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건전성 지표로 규정상 100% 이상을 준수해야 한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swimming6176@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