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Q 실적] 농협생명, 벌써 작년 실적 훌쩍 넘어서…순익 1146억원, 킥스비율 296%
[2023 1Q 실적] 농협생명, 벌써 작년 실적 훌쩍 넘어서…순익 1146억원, 킥스비율 296%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4.28 15:44
  • 수정 2023.04.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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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전환 후 자본잠식 해소…수익성·건전성 모두 대폭 개선
[출처=NH농협생명]
[출처=NH농협생명]

금리상승 직격탄을 맞으며 자본잠식에 빠졌던 NH농협생명이 대부분의 지표에서 폭발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28일 농협금융지주가 발표한 경영실적현황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올해 1분기 1146억원(별도 기준)의 순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말 농협생명의 누적 별도 순익이 약 413억원(IFRS9·IFRS17 전환 기준)임을 감안하면 올해 첫 분기 성적이 작년 연 실적을 3배 가까이 넘어선 셈이다.

작년 말 크게 악화됐던 자기자본도 회계전환과 채권금리 상승, 자본확충에 힘입어 5조3986억원까지 회복됐다.

앞서 농협생명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서 비롯된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대폭 확대되며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는 변경 전 회계제도인 IFRS4 및 IAS39 기준으로, 올해부터 IFRS9과 IFRS17이 적용되면서 자본잠식 문제는 해소됐다.

작년 말 농협생명의 자산은 IFRS4 및 IAS39에서 59조2595억원(부채 59조4046억, 자본 –1451억)이지만 IFRS9과 IFRS17을 적용하면 55조5057억원(부채 50조9826억, 자본 4조5231억)으로 개선된다. 여기에 올해 초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까지 발행하며 자본잠식에서는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IFRS9과 IFRS17은 올해부터 보험업권에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IFRS9은 자산, IFRS17은 부채에 관한 기준으로 미래 수익이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에 맞게 환산해 기간에 걸쳐 인식토록 하는 것이 골자다.

농협생명의 역대급 순익은 올 들어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며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일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과거 농협생명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보유 금융채권 자산 전량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했다. 회계상 원가로 처리되는 만기보유자산과 달리 매도가능자산은 시가로 평가돼 금리 민감도가 높다. 따라서 채권금리가 오르내릴 경우 평가손익이 급격하게 변할 수 있다.

작년 말 자본잠식에 빠진 것도 매도가능자산의 평가손실이 대폭 확대된 데 따른 것이었다. 농협생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기타포괄손익(OCI)에 잡힌 농협생명의 평가손실은 무려 5조1827억원(IAS39 기준)에 이른다.

기존 회계제도(IAS39) 하에서는 보험사의 금융자산 중 금리변동 등으로 인한 평가손익을 공정가치(FV)로 계산해 자본(BS)에 반영토록 했다. 하지만 IFRS9에서는 자산평가가치 변동이 BS뿐 아니라 손익(IS·PL)에도 반영된다. 이에 따라 자산평가손실 일부가 BS에서 IS로 이동하면서 자본에서의 부담을 덜게 됐다.

하지만 손익으로 이동한 평가손실은 여전히 남는다. 작년 말 IAS39에서 -5조1827억원이던 OCI는 IFRS9에서 –1조8005억원으로 줄었는데,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순익은 2190억원에서 413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평가손실이 여전히 조(兆) 단위로 남았음에도 역대급 순익이 나온 것은 채권금리가 떨어지면서 보유자산의 평가가치가 상승한 덕분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작년 12월 3.663%에서 시작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초 3.811%까지 올랐다가 지난 3월 말 3.340%까지 떨어졌다. 3년물·5년물도 작년 12월 3.650%·3.682%에서 올해 초 3.782%·3.809%까지 올랐지만 3월 말에는 3.270%·3.274%까지 하락했다.

IFRS9·IFRS17으로의 회계제도 전환과 함께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도 기존 초회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으로 변경됐다. CSM은 위험조정(RA)·최선추정부채(BEL)와 함께 보험부채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로, 보험계약에서 발생할 예상수입과 예상지출을 현재가치(PV)로 환산한 뒤 RA를 반영해 산출한다.

작년 말 기준 농협생명의 CSM규모는 약 4조2600억원(원수보험료 기준)이었지만 지난 3월 말에는 4조5500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신계약 CSM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CSM 산출에 미래지출 등(손해율·사업비율·계약유지율) 등에 대한 가정법이 적용되는 만큼 예실차(예상과 실제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섣부른 발표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보험사들 대부분은 신계약 CSM규모를 발표하지 않았다.

한편 새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296%로 대폭 상향조정됐다. 보험업법 상 건전성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금융당국은 선제적 관리 차원에서 150% 이상을 권고 중이다. 작년 말 농협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47.5%였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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