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채권 매도에 악영향…ABS, 투심 악화·자산 감소에 외면할 듯
최근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여신전문금융채의 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여전채로 자금조달을 하는 빈도가 높은 카드업계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3년 만기 여신전문금융채 금리는 4.468%로 지난 2월 10일보다 0.376%포인트 상승했다.
여신전문금융채는 카드사를 포함한 여신금융업체가 발행하는 회사채를 말한다. 여전채는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업계에서 주된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여전채로 조달되는 자금 비중이 60~70%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새마을금고가 채권을 매도하고 있는 상황이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종금·상호 업계는 이달 채권시장에서 3조214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3조1584억원 순매수, 지난해 7월 7009억원 순매수를 감안할 때 급증 추세인 셈이다. 종금·상호 업계에는 새마을금고가 포함된다.
채권 매도세로 인해 국고채 금리는 상승 추세다. 일례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795%로 지난달 9일보다 0.28%포인트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시 여전채도 올랐다는 점에서 카드업계에서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다.
여전채 외 카드사의 자금 조달 방법인 자산유동화증권(ABS)도 여전채 금리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파악된다. ABS에 대한 수요가 저조할수록 카드사는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게 된다. 향후 여전채 발행량이 증가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발행량 감소 가능성이 낮은 것과 달리 투자 수요는 줄어든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말과 연초보다 ABS 투자심리가 위축된 게 사실”이라며 “요즘엔 매출채권 등의 자산을 기초로 해서 발행되는 ABS 금리가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느껴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BS 발행 시 적정 금리가 제시돼야 투자자들이 몰려드는데 현재 상황은 반대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여전채와 달리 ABS는 발행 시 자산을 매각해야 된다”며 “자산을 줄여야 한다는 점에서 발행사인 카드사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분명 있다”고 설명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ABS의 조달 여건이 변하지 않는 이상 여전채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채 금리가 너무 치솟지 않기만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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