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봉을 앞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에 영감을 준 퓰리처상 수상 책 오펜하이머 전기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오펜하이머의 승리와 비극(American Prometheus: The Triumph and Tragedy of J Robert Oppenheimer)’의 저자 카이 버드가 핵무기 발사에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게 하려는 미 상원의원의 노력에 지지를 표했다.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버드는 “항상 인간만이 핵무기를 통제해야 한다. 이 기술은 도박을 하기에 너무나 위험하다. 이 법안이 미국은 핵무기 지휘와 통제를 자동화하는 무모한 단계를 절대 밟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전 세계에 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미 워싱턴에서 버드는, 주요 방위비 지출 법안에 AI-핵 조항을 추가하려고 힘쓰고 있는 민주당 메사츠세츠 주 상원의원 에드 머키를 만났다. 머키 의원은 버드 의원의 저서의 공동 저자이자 터프츠대학교의 교수 고(故)마틴 J. 셔윈의 친구로 알려져 있다.
머키 의원의 대변인은 폴리티코에, 머키와 버드가 국가안보와 방위에 보호책 없는 인공지능 확산과 남아시아 등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위험에 대한 관심을 공유했고, 또한 젊은층 사이에서 핵 문제 인식을 높일 방법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J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2차 세계대전 말 무렵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의 원동력이 된 인물이다.
버드와 셔윈의 책은 8월 개봉을 앞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킬리언 머피(오펜하이머 역) 주연의 블록버스터 영화 ‘오펜하이머’에 영감이 됐다.
놀란 감독은 매체 가디언에 인공지능에 대해 경고하며 “핵무기에 대해서는 국제적 감시가 가능하다. 핵무기는 만들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오펜하이머는 첫 원자폭탄을 만드는 데 20억 달러를 쓰고 미국 전역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을 고용했다. 핵무기를 만드는 것은 진짜 어렵기 때문에, 어떤 국가가 이를 실행하는 것을 포착하는 것이 비교적 쉽다. AI에는 어떤 것도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놀란은 오펜하이머와 AI 전문가들이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분야를 선두하는 연구원들로부터 이들이 AI 개발을 자신들의 ‘오펜하이머 순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들은 영화를, 기술을 세상에 가져온 이들의 의도치 않은 결과에 대한 책임에 대해 말하는 경고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버드와 셔윈의 책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는 2008년에 출간됐다. 가디언은 이 책의 리뷰에서 오펜하이머의 삶에 대해 자세히 기술한 것에 극찬을 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