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연체율 비상…中企 위기에 연체율 2배 이상↑
보험사 연체율 비상…中企 위기에 연체율 2배 이상↑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8.08 16:10
  • 수정 2023.08.08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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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연체율 생보 0.22%, 손보 0.43%…총 대출 적은 손보가 연체 더 높아
손보 연체 대부분은 中企대출…가계대출 줄지만 中企대출은 계속 증가세
서울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연합]
은행권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의 연체율 또한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 취급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특히 손해보험사들의 연체율이 높은데, 대부분 연체는 중소기업 대출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은행권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의 연체율 또한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 취급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특히 손해보험사들의 연체율이 높은데, 대부분 연체는 중소기업 대출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연체채권은 총 5711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연체채권 규모(3255억원)과 비교했을 때 75%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총 대출 가운데 연체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연체율)은 생·손보 모두 2배 이상 늘었다.

3월 말 보험사들의 대출채권은 생보사가 115조5066억원, 손보사는 75조1501억원인데 이 가운데 연체채권은 각각 2488억원, 3223억원이다. 이를 연체율로 환산하면 생보사의 연체율은 0.22%, 손보사는 0.43%로, 작년 같은 시점과 비교했을 때 모두 2배 이상 확대됐다.

작년 3월 말까지 생보사들은 162조6018억원 중 1603억원(0.09%)을, 손보사들은 88조5093억원 중 1652억원(0.19%)을 연체채권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대출채권 수익은 보험사의 투자부문 수익 중 2순위를 차지하는 부문이다. 보험사들의 수익구조는 크게 보험영업과 투자영업으로 구분되는데, 손해율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으로 순익 기여가 높은 것은 주로 투자영업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영업 중 국고채·유가증권 등 직접투자를 통해 얻는 수익 다음으로 대출채권을 통한 이자수익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손보사들이 취급한 대출에서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은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가계대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사진=픽사베이]
손보사들이 취급한 대출에서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은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가계대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사진=픽사베이]

보험사들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1년 새 급상승한 것은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에서 연체가 급증한 탓이다. 특히 이같은 문제는 생보사보단 손보사의 대출채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작년 3월까지 생보사들의 연체채권(1603억원) 가운데 가계대출 연체는 116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중소기업 연체채권은 539억원으로 가계 연체의 절반 이하에 그쳤다. 올 3월 들어 가계 연체는 1777억원, 중소기업 연체는 70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2.6%, 31.5%씩 증가했다.

손보사의 작년 3월 말 기준 연체채권은 1652억원이다. 이 가운데 가계 연체는 440억원, 중소기업 연체는 1212억원이었지만 올해 3월 들어 가계 연체는 783억원, 중소기업 연체는 2089억원(총 연체 3223억원)까지 크게 늘었다. 각각 78.1%, 72.4%씩 증가한 셈이다.

특히 손보사들이 취급한 대출에서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은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가계대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은 모두 38조~39조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부터 가계대출이 17조원 가량 빠지며 22조원대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4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업계에선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과거 받은 대출금리가 상승한 영향에다 코로나 확산 당시 사업유지를 위해 받은 대출금리 상승효과까지 겹치면서 연체 비중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법인이나 기업이 가입하는 보험은 생명보다는 손해를 담보로 하는 손보상품이 많고 이를 일반보험으로 분류하고 있다”라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존에 받았던 대출이나 코로나 당시 사업유지 목적으로 자금을 수혈하며 받은 대출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연체가 증가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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