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한반도 상륙...시속 16km 속도로 북상 '2002 루사' 악몽 재현 우려
태풍 '카눈' 한반도 상륙...시속 16km 속도로 북상 '2002 루사' 악몽 재현 우려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3.08.10 05:46
  • 수정 2023.08.10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풍 카눈 예상 진로. 연합뉴스
태풍 카눈 예상 진로. 연합뉴스

기상청은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9시 20분께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했다고 밝혔다.

카눈은 상륙 직전까지 강도가 '강'을 유지했으나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해져 '중' 강도로 내려앉았을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카눈이 북진하면서 경상서부, 충북, 경기동부를 지나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현재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35m의 강한 강도로 서귀포 동쪽 해상에서 시속 16㎞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카눈은 당초 예측했던 오전 3시보다 1시간쯤 늦게 제주에 접근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4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마창대교와 거가대교, 노량대교를 비롯한 경남의 17개 해상 다리 통행이 제한됐다. 또 진주와 동대구 구간과 진주-서울, 마산-서울을 오가는 열차 23편이 운행이 중지됐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오전 5시 첫 열차부터 운행을 멈췄다.

오전 4시 기준 거제 169mm를 비롯해 지리산 147mm, 통영 사량도 121mm의 비가 내렸다.

창원과 통영, 사천, 거제, 양산의 지하차도 25곳와 일반도로 43곳 등 경남 5백11곳에서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낙동강 본류의 물 유입량이 늘면서 낙동강보관리단은 오전 2시 40분부터 창녕함안보의 수문을 완전 개방했다.

진주 남강댐은 초당 3백 톤으로, 합천댐도 초당 2백70여 톤으로 방류하고 있다.

경남에선 가로수가 부러지는 등 1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현재까지 침수 위험지역 주민 3천여 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태풍이 상륙하는 오늘 경남의 모든 학교는 원격 수업을 진행한다.

기상청은 현재 카눈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을 각각 970hPa(헥토파스칼)과 35㎧(시속 126㎞)로 파악했다.

오후 7시(965hPa과 37㎧)와 비교해 중심기압은 다소 높아지고 최대풍속은 다소 느려졌다.

카눈의 세력이 약화했다는 의미다.

일본 기상청의 경우 오후 9시 기준 카눈 중심기압을 975hPa로 파악했다.

9일 오후 10시 40분 천리안위성 2A호가 촬영한 카눈과 한반도 주변 영상. [국가기상위성센터]
9일 오후 10시 40분 천리안위성 2A호가 촬영한 카눈과 한반도 주변 영상. [국가기상위성센터]

카눈이 일본 규슈 서편을 가까이 지나면서 중심 주변의 나선형 비구름대(스파이럴밴드)가 규슈 지표면과 마찰하면서 세력이 다소 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규슈 주변 바다는 해수면 온도가 29도, 남해는 28도 정도로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기 충분하게 뜨거워 세력이 급격히 약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후 10시 발표한 태풍정보에서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사실상 종단하는 형태'로 이동한다는 예상 경로는 유지했다.

다만 10일 오전 상륙 시 카눈 강도를 '중'으로 이전보다 낮게 예상했다.

원래는 카눈이 '강'의 강도를 유지한 채 상륙할 것으로 봤다.

최신 태풍정보 기준으로 카눈은 10일 오전 3시 통영 남쪽 140㎞ 해상에 이를 때까지는 강도가 '강'을 유지하다가 6시간 뒤인 같은 날 오전 9시 통영 서쪽 30㎞ 지점에 이르렀을 땐 강도가 '중'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오전 9시 통영 서쪽 30㎞ 지점에서 카눈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75hPa와 32㎧(시속 115㎞)로 전망된다.

카눈은 10일 오후 3시 청주 남남동쪽 60㎞ 지점까지 북상할 때까지 중의 강도를 유지하겠다.

이후 카눈은 10일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40㎞ 지점, 11일 0시 서울 북북동쪽 40㎞ 지점을 지나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가겠다.

카눈이 국내를 지날 때 이동속도는 시속 20~25㎞로 '일반적인 자전거 주행속도'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2011년 자료에 따르면 북위 30~40도에서 태풍 평균 이동속도가 시속 26~42㎞라는 점에서 카눈은 느리게 이동하는 편이라 볼 수 있다.

속도가 느리면 세력이 약해도 피해가 클 수 있다. 상륙 시 예상 강도가 약해졌다고 안심할 수 없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강도 '중'은 순간풍속 초속 25~25m로, 지붕을 날려버릴 수 있다.

문제는 카눈이 느린 속도로 전국을 관통하며 피해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태풍이 내륙에 머무는 시간과 피해 정도는 비례하기 때문이다.

카눈은 10일까지 20㎞ 안팎의 속도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02년의 태풍 루사와 비슷한 속도다.

루사는 시속 15㎞로 전국을 관통하며 강릉에 하루 동안 870㎜ 이상의 비를 뿌렸는데, 당시 246명의 인명 피해와 5조1429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카눈은 한반도를 훑고 지나가며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서해5도, 충청권과 전라권(전남 남해안, 전라 동부 내륙 300㎜ 이상), 제주도, 강원 영서에 100~200㎜(산지 300㎜ 이상) 비를 뿌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제주·전남·경남·제주해상·남해상·동해남부남쪽먼바다에 태풍특보, 강원과 영남권을 중심으로는 호우특보, 경상동해안엔 강풍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kkang@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