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다시 '꿈틀'…보험업계, '평가손실 악몽 되풀이되나' 불안
채권금리 다시 '꿈틀'…보험업계, '평가손실 악몽 되풀이되나' 불안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9.08 15:50
  • 수정 2023.09.08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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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후 채권 수익률 지속 상승…건전성·수익성 모두 타격받을 듯
하반기 집중호우 피해, 가이드라인 등 반영…투자·보험 변동성 확대
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결정 여부를 앞두고 보험업계도 다시 긴장상태에 들어갔다. [출처=픽사베이]
채권금리 상승으로 보험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작년 하반기 금리상승으로 대규모 평가손이 반영됐던 악몽이 되풀이 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출처=픽사베이]

채권금리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보험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작년 하반기 금리상승으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반영됐던 악몽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전날까지 채권시장 수익률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지난 7월3일 3.613%에서 전날 3.847%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5년물은 3.593%에서 3.893% ▲10년물은 3.607%에서 3.969%까지 올랐다. 이 기간 기준금리 변동은 없었지만 국제유가 및 소비자물가 상승 등이 시장에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서 이달 말로 3분기 결산을 앞둔 보험사들의 실적 또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계리적 가정의 가이드라인이 모두 적용될 예정인 만큼 투자 외 보험부문에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변화의 폭은 다소 클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총 자산의 약 85~95%가량을 운용자산으로 굴리면서 이 가운데 약 15% 내외를 대출채권으로, 65~90%가량은 유가증권에 투자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증권 투자 중 절반 내외의 자산은 국공채에 투자되는데 중대형사들을 기준으로 국공채 투자규모는 총 자산의 약 30% 수준이다.

IFRS17과 함께 적용 중인 금융자산 회계기준(IFRS9)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은 투자수익 증가로 이어지지만 동시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의 평가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작년까지 적용된 회계기준(IAS39)에서 이같은 평가손실은 자본에 반영됐지만 IFRS9에서 FVPL 평가손실은 손익에까지 반영된다. 이는 채권 수익률 증가분 일부가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로 상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작년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어질 당시 보험사들은 보유자산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겪으면서 심각한 재무적 불안에 시달렸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고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자본증권은 더 높은 금리부담을 져야 했던 만큼 수익에도 일부 악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작년 회계기준(IFRS4)에서 채권 수익률 변동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는 점이다.

보험사들의 불안감은 투자부문에서 끝나지 않는다. 보험부문에서는 당장 7월부터 본격화된 집중호우 피해 등이 대부분 반영돼 있는데다 하반기부터는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의 전 부문 적용이 예정돼 있다. 핵심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인식기준과 손해율이 높은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계리적 가정이 포함돼 있어 다소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가용자본 감소로 지급여력(K-ICS·킥스)비율마저 하락할 수 있다. 킥스비율은 보험사의 위험 대비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의 비율로 계산된다. 보험업법 상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지만 감독당국은 선제적 관리 차원에서 150%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 보험사들은 자체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거나 경과조치를 적용하면서 안정적인 수준의 킥스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기존 지급여력(RBC)제도 대비 건전성이 하락한 곳들도 여럿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킥스비율 하락은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수요를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채권시장을 포함해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높은 상태인 만큼 보험사들이 추가 자본확충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높은 조달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따로 자본확충 계획이 있거나 하진 않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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