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최강팀 현대제철 레드엔젤스가 중·고등학교팀 지원을 통해 지역 여자축구 인프라 조성에 나선다.
지난 12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는 9일 인천 서구 현대제철 종합운동장에서 '2024학년도 인천 디자인고등학교 및 가정여자중학교 축구부 합동 입단 테스트'를 지원했다. 이번 테스트는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인천 지역 중고교 여자축구부 지원 계획'에 따른 것이다.
현대제철은 인천지역 여자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현대제철 유소녀 축구교실'개편과 인천 지역의 중고교 여자축구부 지원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또, 인천디자인고등학교와 가정여자중학교 축구부 선수들은 간식을 지원받고 오는 2024년부터 유니폼, 훈련복, 각종 용품 등을 지원받는다.
최근 한국 여자축구는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참여해 조별리그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1무 2패에 그쳐 H조 최하위로 조기 탈락했다. 업계는 U-17 대회 우승, U-20 대회 3위, 아시안컵 준우승 등을 일궈낸 황금세대가 이제 30대에 접어들면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콜린 벨'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이 끝난 직후 "현재 여자축구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며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30대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벨 감독의 바람과는 다르게 현재 국내 여자축구 실태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실제로 국내 여자축구 리그인 WK리그는 현대제철을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은 공기업 혹은 시민구단이 운영하고 있다. 유일한 사기업인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가 14번의 시즌 중 10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 11회의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해 사실상 1강 독점 체제다. 또, 대표팀 선수들도 현대제철 레드엔젤스에서 차출된다.
업계는 이에 WK리그를 선도하는 현대제철 레드엔젤스부터가 국내 여자축구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우수 선수들을 발굴해 지역 여자축구 육성 기반과 더불어 WK리그 최고 명문팀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에 따르면 "부족한 국내 여자축구 인프라를 넓혀 여자축구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종진 기자]
pjj8751@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