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호주 의원들 “어산지 미국으로 송환하면 격렬한 항의가 있을 것”
[WIKI 프리즘] 호주 의원들 “어산지 미국으로 송환하면 격렬한 항의가 있을 것”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9.16 06:54
  • 수정 2023.09.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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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영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60명이 넘는 호주 연방 정치인들이 미국에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기소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어산지를 미국으로 송환하면, 호주에서 격렬한 항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 주 호주의 초당적 의원 대표단의 어산지 석방 로비를 위한 워싱턴 방문을 앞둔 가운데, 이 방문이 호주 상하원 의원 63명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63명의 의원들은 공개 서한을 통해, 대표단의 미국 방문을 지지하며, 호주 시민인 어산지의 기소와 감금이 끝나야 된다는 생각에 단호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산지 사건이 10년 넘게 끌어졌는데, 그동안 그가 겪은 구금 상황을 고려할 때 그를 기소하고 그의 자유를 거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무 의미 없으며, 부당하다. 어산지에 대한 오랜 추적이, 호주인들이 미국의 사법제도에 대해 갖고 있는 큰 존경이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고 우리는 확실하게 말한다”라고 서한은 말하고 있다.

어산지는 영국 런던의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로 미국의 송환 소송에 맞서고 있다. 미국은, 2010년에 미국의 전쟁범죄 등의 범죄 및 비리 증거가 담긴 기밀문서를 공개한 것에 대해 방첩법 위반으로 그를 기소했다. 

폭로 후 미국으로부터 추적의 위협을 느낀 어산지는 2021년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 건물에 들어가 망명 생활을 했고, 에콰도르 정권이 바뀌자 2019년 대사관 건물에서 강제 추방되자마자 영국 경찰에 체포되어 지금까지 교도소에 있다. 그가 체포되자 미국은 어산지를 기소하고 영국에 송환을 요청했다.

호주 의원들은, 어산지를 계속 구금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 이제 끝낼 때가 됐다는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의 발언헤 동의했다.

또한 호주 의회 내의 폭넓은 초당적 지지가 호주의 강력한 견해를 반영하는 것이며, 어산지가 미국으로 보내지면 호주에서 격렬한 항의가 있을 것이라는 야당 자유당 대표 피터 더튼의 말을 호주 의원들은 반겼다.  

의원들의 서한은 의회단체 ‘줄리안 어산지를 집으로(Bring Julian Assange Home)’의 공동의장인 무소속 앤드류 윌키, 노동당 조쉬 윌슨, 자유당 브리짓 아처, 녹색당 데이비드 슈브릿지에 의해 조직됐다.

서한에 서명한 의원의 수는 총 63명이다. 지난 4월에 미 법무장관 메릭 갈런드에게 보낸 서한에 서명한 의원은 총 48명이었다. 이는 어산지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공동된 생각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호주 의원들은 어산지를 추적하는 것을 끝내는 데 지지를 보낸 미 의회 의원들과 인권단체들, 학자들, 시민사회, 표현의 자유 및 언론의 독립을 수호하는 미국 내 미디어에 감사를 표하며, “우리는 미국 내 의원들과 언론인들, 그 밖의 관련 시민사회에 어산지의 기소와 구금을 끝내라고 목소리를 높여줄 것을 청한다”라고 서한에 썼다.  

또한 미 법무부가 기소를 중단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행동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했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송환을 포기하는 것이 합리적이면서, 오랜 기간 가혹한 구금에서 풀려날 수 있게 하는 연민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은 어산지 사건에 대한 호주 정부의 불만에 대해, 호주인들의 우려와 견해를 이해하지만, 어산지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한 것을 호주가 이해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호주 의원 대표단의 방문 뒤에는, 앨버니지 총리가 10월에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의 국빈초대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어산지의 동생 가브리엘 쉽튼은 “호주가 미국의 좋은 친구라고 들었다. 그러나 줄리안에 대한 처우를 보면 그렇지 않다. 총리가 이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어산지의 자유를 위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용하는 것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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