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브라질 룰라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에서 어산지 석방 촉구
[WIKI 프리즘] 브라질 룰라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에서 어산지 석방 촉구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9.21 07:13
  • 수정 2023.09.21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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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브라질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룰라 브라질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세계가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필수적인 것이며,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대중들에게 정보를 알린 것으로 기소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줄리안 어산지와 같은 언론인이 투명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사회에 정보를 알린 것으로 처벌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호주 의회 대표단이 어산지 석방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해 정부 인사들과 의원들 및 시민단체들과 만나기 하루 전에 나온 것이다. 60명 이상의 호주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모여 어산지에 대한 기소를 철회할 것을 미국 정부에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을 했고, 이들 의원들의 대표단이 이 서한을 전달할 것이다. 

10월 하순에는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백악관에 방문해 미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최근 여러 차례 미국이 어산지 사건이 그만 종결돼야 함을 말했다. 

어산지는 2010년 미 국방부 내부고발자 첼시 매닝으로부터 건네받은 미 정부의 범죄 증거가 담긴 기밀문서들을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 문서들에는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미군이 자행한 전쟁범죄뿐 아니라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구금하고 고문한 증거들도 있었다.

‘부수적 살인’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이라크에서 미군이 헬기로 로이터 기자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을 고의로 사살하는 장면이 있어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어산지는 미 기밀문서 폭로 이후 스웨덴에서 성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이를 미국의 음모라 여긴 어산지는 스웨덴으로의 송환을 피해 2012년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추구했다. 대사관 건물 안에서 7년의 망명 생활 뒤, 2019년 대사관에서 추방되자마자 영국 경찰에 체포되어 지금까지 런던의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스웨덴은 어산지가 체포되자마자 증거 불충분으로 성범죄를 무혐의 처리하고 수사를 철회했다. 어산지는 수감된 상태로 미국 송환 명령에 법적으로 맞서고 있다.

지난 5월 룰라 대통령은 어산지 석방을 위한 단결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한 정부의 다른 정부에 대한 술수를 고발한 언론인이 체포되고 종신형을 받게 됐는데, 그를 석방하기 위해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범죄를 고발한 사람이 감옥에 갇혀 있다. 언론은 이 언론인을 지키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어산지가 2010년 미 정부 문서를 폭로했을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어산지를 기소하지 않았다. 그러면 함께 폭로한 뉴욕타임즈 등의 주류 언론사들도 함께 기소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또한 어산지에게 문서를 전달하고 35년 형을 선고받은 매닝도 7년만에 사면을 시켜줬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는 어산지를 방첩법 하에 기소했으며, 지금의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계속 유지하면서 어산지를 미국으로 송환시켜 재판을 받게 하려고 하고 있다.

룰라는 지난 5월 기자들에게 “어산지를 지키기 위한 세계 언론들의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산지 개인을 위해서가 아닌 고발할 권리를 위해서이다. 그는 정부가 다른 이들을 감시하는 것을 고발했는데, 이것이 범죄가 됐다.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는 언론이 그를 석방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슬프지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2010년 어산지의 폭로에 함께 했던 뉴욕타임즈, 가디언, 르몽드 등 전 세계 주류 신문사들은 지난 해 미국 정부에 어산지 기소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지난 4월에는 미 하원의원 러시다 털리브를 주축으로 의원들이 모여 어산지의 석방을 요구하는 서한을 작성해 법무부에 보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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