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신음하는 카드업계…수능·블프 등 연말시즌 이벤트마저 '잠잠'
불황에 신음하는 카드업계…수능·블프 등 연말시즌 이벤트마저 '잠잠'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3.11.06 17:16
  • 수정 2023.11.06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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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고객층 선점할 여력 없어…오는 12월 이벤트 시행도 미확정
여전채 금리 5% 육박…해외채권·렌탈자산 ABS 등 대안은 걸음마
불황의 여파로 올해 연말 카드업계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가 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연합뉴스]
불황의 여파로 올해 연말 카드업계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가 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연합뉴스]

카드업계 불황의 여파가 소비자들에게 전이되는 양상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 대목이 다가오는데도 대대적인 이벤트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될 예정이지만 업계 내 이벤트는 잠잠하다. 2021년 이전 11월에 대학 등록금, 여행, 외식 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앞다퉈 마련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수험생들이 대학 졸업 후 미래 주력 고객으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업계에서는 미래 주력 고객층 확보보다 당장의 소비여력이 중요해진 분위기다. 수험생보다는 현재 소비 주력계층에 집중하는 게 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어서다.

몇 년 전만 해도 소비 특수가 기대됐던 블랙프라이데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카드사 중 관련 이벤트를 시행중인 곳은 신한카드, 하나카드 뿐이다. 우리카드는 11번가와 함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지만 다른 카드사의 관련 이벤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내달 연말 이벤트 시행도 미지수다. 오는 12월은 하순에 크리스마스가 있고 연초로 이어져 소비 특수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카드사들은 내달 이벤트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속내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의 불황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최근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지주계 신용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98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1% 감소했다. 이 중 우리카드의 경우 같은 기간 순이익 감소폭이 34.1%에 달한다.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여신전문금융채의 금리 인하도 녹록치 않다는 평가다. 여전채보다 수요가 높은 은행채의 발급 한도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신용등급 AA+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4.822%로 5%대에 육박한다. 카드업계는 수신기능이 없어 여전채로 전체 자금의 70%가량을 조달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낮을수록 자금 조달 비용은 낮아지지만 반대의 경우 커지는 구조다.

여전채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해외 채권 발행 한도 확대, 렌탈자산 ABS 발행의 경우 걸음마 단계에 그쳐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래 고객을 선점하는 이벤트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업황이 안 좋은 게 사실”이라며 “수익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존폐에 대한 위기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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