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제전쟁] "피해나갈 틈새를 찾아라" 미 정부 수출 규제를 우회하는 칩을 만들어버리는 엔비디아
[미-중 경제전쟁] "피해나갈 틈새를 찾아라" 미 정부 수출 규제를 우회하는 칩을 만들어버리는 엔비디아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11.22 05:16
  • 수정 2023.11.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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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연합뉴스
엔비디아. 연합뉴스

"고래들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미국과 중국간 지속되는 경제전쟁 속에서 각 분야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 상무부가 기업들에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 장비 들을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했을 때, 엔비디아의 A100 및 H100 칩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이내 제재에 대한 우회 방안으로 A100의 축소 버전인 A800을 공개한데 이어 중국에 수출 금지된 H100의 대체 제품으로 상무부의 기준에 맞춰 H800을 만들었다.

미국의 목적은 중국이 무기 개발에 쓰일 첨단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길을 막는 것이다. 이에 혈안이 된 미국은 올 10월 새로운 규제를 내놨다. 중국을 위해 맞춤 설계된 A800과 H800의 수출을 제한하는 것이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중국에 계속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데이터 센터 사업의 중국 수익률은 약 20-25%로 3분기에 지난 해 대비 171% 성장하며 100억 달러 이상을 창출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엔비디아 칩의 수요는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크다.

정식 거래가 어려운 중국 지하 시장에서의 엔비디아 AI 칩 가격은 지난 6월 2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정상 소매 가격의 두 배이다.

알리바바, 바이두,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중국 최대 빅테크 기업들은 지난 8월 엔비디아의 A800을 약 10만 개 구입하는 데 10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하는 새로운 칩들을 만들고 있다. 

반도체 시장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는 뉴스레터를 통해 “미국이 업데이트된 AI 규제들을 제시했을 때, 우리는 미국이 모든 가능한 구멍을 막아버렸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놀랍게도 H20, L20, L2로 고성능 GPU를 중국으로 보내는 방법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뉴스레터는 또한 엔비디아가 이 새로운 GPU들에 대한 샘플들을 생산해 왔고 다음 달 내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매체 테크와이어아시아(TechWireAsia)는 “엔비디아는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한 세미애널리시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딜런 파텔의 말을 인용했다.

그럼에도 지난 10월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집중 제재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큰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엔비디아 스스로도 제품 개발 및 공급 역량이 미 정부의 규제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조심스런 자세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미국의 수출 규제 하에 엔비디아는 주력 게임 그래픽 카드 RTX 4090를 중국으로 수출할 수 없다.

최근 내려진 규제로 인한 즉각적인 재정적 영향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엔비디아 측은 말했지만, 중국 테크 기업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주문이 취소될 가능성을 비치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파텔은, LLM(대규모 언어 모델) 추론에서 중국 특화 GPU들 중 하나가 H100보다 20% 이상 빠르며, 엔비디아가 내년 초에 출시할 새 GPU와 더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한 엔비디아의 새 GPU들의 세부 사양을 보면, 미국의 새로운 규제들을 통과하기 위해 만든 이 새로운 칩들로 엔비디아가 최상의 성능 및 집약을 완벽하게 아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 아론 레이커스는 발표된 엔비디아의 세 칩 모두 컴퓨팅 파워에 있어 규제로 정해진 것보다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하나는 경계가 모호해 허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레이커스는 이 세 가지 새 GPU의 출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가운데, 엔비디아가 미국의 규제를 우회하기 위한 노력에 지나치게 적극적인 것은 아닌지, 궁극적으로 미 정부가 추가적으로 규제를 가하도록 만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투자자들이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칩 수익의 약 25%가 중국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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