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하마스 세력 확장을 방조하라" 이스라엘의 이중성을 폭로한 위키리크스...'언론의 자유' 분쇄 나선 미국
[WIKI 프리즘] "하마스 세력 확장을 방조하라" 이스라엘의 이중성을 폭로한 위키리크스...'언론의 자유' 분쇄 나선 미국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12.10 06:27
  • 수정 2023.12.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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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어산지 [연합뉴스]
줄리안 어산지 [연합뉴스]

"위키리크스는 민간인 살해, 고문, 그 밖의 인권 유린 등의 전쟁범죄만 고발한 것이 아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정부 기밀문서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갈등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 더 네이션(The Nation) 

2010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케이블게이트(Cablegate)는 하마스가 선거에서 승리하고(2006년) 이듬해 가자를 장악한 후 설정된 이스라엘의 가자 정책을 보여준다.

당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 문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에서의 하마스의 부상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를 적대적 정부로 취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고, 따라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하마스를 물리치는 데 도움을 요청한 것을 거절했다.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 정책은 인도주의적인 위기는 피하면서 가자 경제가 붕괴되기 직전인 최하 수준으로 겨우 유지되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NBC 등 주류 매체들이 위키리크스의 폭로 문서들을 빌어 보도했다.

위키리크스를 통해 이러한 사실들을 폭로한 어산지에 대한 민간 모의 재판인 벨마시 모의 법정(Belmarsh Tribunal)이 워싱턴 D.C.에서 9일(현지시간) 열렸다.

이날 어산지에 대한 미 정부의 탄압의 증거들이 여러 영역의 전문가들에 의해 제시됐다. 

어산지 송환 사건은 2024년 초 영국에서의 마지막 판결을 앞두고 있다. 송환이 확정되면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산지에 대한 미국의 방첩법 적용은, 권위주의에 맞서는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전례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돼 방첩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사실상 종신형인 175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어산지에 대한 탄압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 수정헌법 제1조가 죽어가고 있는 것을 방관하고 있는 것이며,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비판들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70년 대 초 닉슨 대통령 시기, 워싱턴 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와 칼 베른스타인의 폭로로 불거진 워터게이트 사건은 진실이 권력을 이긴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두 사람의 탐사보도는 닉슨을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고, 언론의 자유가 승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어산지 사건은 이와 정반대의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어산지는 영국의 벨마시 교도소에서 미국 송환에 맞서 법적인 투쟁을 하고 있다. 여전히 세상 곳곳에서 기자들이 구금되고 살해되는 등 언론의 자유가 짓밟히고 있는 가운데, 어산지 사건은 권력에 도전하고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할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

위키리크스는 권력의 은폐된 범죄와 비행을 대중들에게 노출시켰다.

2007년 이라크에서 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로이터 기자들을 포함해 민간인들을 고의적으로 살해한 모습을 담은 ‘부수적 살인(Collateral Murder)’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위키리크스가 공개하면서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지금도 전쟁 속에서 민간인과 기자들이 살해되고 있다. 언론인 보호 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에 따르면, 지난 두 달 이스라엘이 가자에 퍼부은 폭격으로 수십 명의 기자들이 사망했다.

인권단체 휴먼 롸이츠 워치(Human Rights Watch)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고의적으로 로이터 기자를 향해 발포했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언론인들을 타겟으로 하는 이유는 권력자들이 정보를 숨기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위키리크스 같은 언론 기관들은 이들에게 위협이 된다. 위키리크스는 위험을 무릅쓰고 권력으로부터 정보를 빼내 대중들에게 전달해 왔다.

벨마시 법정을 지원하는 인사들 중에는 이집트 매체 마다 마스르(Mada Masr)의 편집장 리나 아탈라도 있다. 그는 참혹한 가자 사태를 보도하면서 미국의 동맹인 이집트에 분노를 일으켰다.

결국 미국이 진실을 밝히는 기자들을 탄압하고 감옥에 가두는데 어떻게 미국의 권위주의적인 동맹국들을 막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벨마시 법정의 주최자들은 어산지를 지키는 것이, 알고, 의문을 제기하고, 권력에 도전하는 권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더불어 이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어산지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것은 어산지 한 사람의 생명이 아닌, 언론의 자유를 내세우는 미 수정헌법 제1조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고, 전쟁범죄를 폭로한 사람을 방첩법으로 구금하는 것은 언론인들을 결코 안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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