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노조 4곳 ‘통합 노조’ 결성 주목
지난 5월 출범한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노조 가입률이 조만간 5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내년 연초 과반 노조가 탄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노조 가입률이 증가하면서 사측과 대등한 교섭상황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삼바 노조 측에 따르면 10월 기준 노조 가입률은 40%였다. 이러다 최근 46%까지 늘었다. 전체 임직원 4,000여 명 중 1,800여 명 이상이 노조에 가입했다는 얘기다.
박재성 삼바 노조위원장은 “오는 20일 임단협 6차 교섭을 연다. 내년 초 과반 노조가 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교섭상황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바 노조는 출범 후 첫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임금 8% 인상, 교대 수당 10~15만 원 증대, 무균수당 5만 원 신설, 복지포인트 증대, 리프레쉬 휴가 지원 등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에 사측은 리프레쉬 휴가만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바 노조원 증가는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 4곳이 ‘통합 노조’를 결성하자 그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이번 통합 노조는 상급 단체 없는 노조끼리 결합을 강화하고자 추진됐다“며 “교섭권은 그룹 노조 집행부에 일임하고 지부별 공통 안을 가져오는 등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사측은 노조 가입률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삼바 관계자는 “노조에서 주장하는 조합원 수는 단순 홈페이지 가입자에 불과하며 중복 가입이나 퇴직자도 포함될 수 있어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에 가깝다”고 반박했다.
삼성그룹 노조는 노조별 통합 찬성 여부를 묻는 총회를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초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4개 노조 합산 조합원 수는 1만3,000여 명이다. 삼성전자 DX노조 6,000여 명, 삼성화재 리본노조 3,000여 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2,000여 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1,800여 명 등이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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