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업황이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삼성중공업도 9년 만에 흑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거제도를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5조5762억 원의 매출과 154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9.3% 증가한 수치다. 이로 인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온 8년간의 적자 늪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 회사는 올해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총 28척, 68억 달러의 누적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FLNG1기, LNG 운반선 7척,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16척, 원유 운반선 2척, VLAC 2척 등이다. 이는 본사가 제시한 수주 목표치의 72%를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이 회장의 삼성중공업 사업장이 있는 거제도행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회장 취임 전후로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등 주요 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생명 등 바이오 및 금융 사업장도 방문했다.
이 회장의 마지막 삼성중공업 방문은 2015년 11월이다. 일각에선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삼성중공업의 그룹 기여도가 낮아진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조선업이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과 비교하면 그룹 내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삼성중공업에 방문하지 못한 이유로 지리적 특성도 꼽았다. 실제 수도권 및 충청 지역에 몰려 있는 다른 계열사와 달리 삼성중공업은 거제도에 위치해 지역 특성상 멀리 떨어져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이 회장의 방문 일정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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