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핸드폰 시장 점유율 변화 가능성…카드업계, 촉각
올해 떠들썩했던 애플페이 도입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난 가운데 내년에는 변동이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애플페이의 보급이 애플폰 사용자수에 영향을 받는 만큼 경쟁관계인 삼성전자의 10대 타깃 핸드폰 출시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현대카드만 애플페이를 서비스하는 것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카드업계에서는 애플페이 도입 문제가 한 해 동안 화두가 된 바 있다.
애플페이는 애플 핸드폰·애플워치 사용자들만을 위한 간편 결제 서비스다. 국내에서 현대카드만 유일하게 애플페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반짝 회원수 증가 효과를 거뒀다.
애플페이가 화두가 된 것은 미래 주력 소비자로 꼽히는 1020세대의 애플 핸드폰 선호 현상과 연관이 깊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들이 주력 소비자로 성장한 시점까지 5~10년 후까지 현대카드만 애플페이를 서비스하면 시장 구도가 뒤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상황이다.
변수로는 삼성전자의 10대 핸드폰 시장 공략이 꼽힌다. 삼성전자가 해당 연령대에서 점유율을 높이면 국내시장에서 애플페이가 갖는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10대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한 갤럭시 S23 FE를 지난 8일 출시한 점이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해당 모델 출시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출시 초기지만 호의적인 사용평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내달 시행될 삼성 세일 페스타(삼세페)에서 해당 항목이 할인가에 판매되는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세페 이후 점유율의 즉각적인 변동이 없더라도 삼성전자가 10대 소비자들에게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를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유력한 신학기 맞이 세일에서도 10대 타깃폰 판매에 힘을 실을 경우 또래 집단을 중심으로 확산돼 있는 아이폰 선호 심리를 뒤흔들 수도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삼성전자 핸드폰의 점유율이 높아지면 애플페이 도입의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애플페이 도입 시점에 대한 고민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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