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매수 리서치 관행', AI리포트가 해법?…실효성은 '글쎄'
증권사 '매수 리서치 관행', AI리포트가 해법?…실효성은 '글쎄'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4.01.02 17:02
  • 수정 2024.01.02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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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변수 영향 빈번한 국내 증시 적중력 물음표
종목 매도 리포트 발간 시 부작용도 여전할 전망
증권업계에서 올해 AI리포트 서비스를 내놓일 예정인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비관론을 제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증권업계에서 올해 AI리포트 서비스를 내놓일 예정인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비관론을 제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3월부터 금융감독원이 야심차게 내세웠던 증권사 리포트 관행 개선 TF가 아무런 소득을 거두지 못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대안으로 AI리포트가 부상하고 있다.

다만 AI라고 해도 주가의 흐름을 예측해 매도시점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은 불확실한 만큼 일찌감치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는 양상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부터 AI리포트가 시장에 공개될 전망이다. 몇 개의 증권사가 이를 목표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리포트 서비스는 지난해 3월부터 추진됐던 증권사 리포트 관행 개선의 일환이다. 금융당국은 매수 일변도의 증권사 리포트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낮아졌다며 관행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다.

금융권에서는 AI리포트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않다. 출시 후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돌발변수에 따른 종목의 변동을 정확히 예측해 매도 시점을 제시하는 게 고난도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제적인 변수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빈번한 것이 비관론의 원인으로 꼽힌다. 다양한 변수로 인해 특정 종목이 변동폭을 키울 경우 AI도 낮은 적중률을 보이는 한계를 노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례로 최근 불거진 예티 반군의 민간 선박을 공격한 경우가 비관론을 뒷받침한다. 위험을 피하고자 한 선박들의 항로 변경으로 운임이 상승해 해운 부문에 물류를 의존하는 국내 특성을 감안해 증시에 불투명성을 높일 것이란 예측은 가능하지만 국내 해운주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해운주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증시에 미칠 변동, 국내 해운주의 하락세, 수급 악영향을 파악해 장 시작 후 언제쯤 하락 추세가 시작되는지 적중시켜야 한다. 해당 요인들을 정확히 분석하고 리포트를 발간해야 투자자들의 불신을 완전히 씻어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종목의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많아 주가 예측은 사실상 신의 영역이라는 말들이 공공연히 나도는 게 현실”이라며 “AI리포트는 얼마만큼의 정확성을 보여줄지에 대한 의문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 리포트와 동일한 한계를 노출할 수밖에 없는 점도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AI리포트가 매도의견을 낼 경우에도 발행 주체를 증권사로 본 대상 기업들의 반발은 필연적이다. 증권사는 상장사와 네트워크를 형성한 후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공개매수 등을 주관하며 일부 수익을 올리는데 매도 리포트가 나오는 경우 이 같은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증권업계가 울며 겨자먹기로 AI리포트 출시를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기존에 금융당국이 대안으로 제시하던 독립 리서치 활성화가 유료화에 대한 투자자의 저항에 따라 지지부진하면서 증권사들이 반드시 해답을 내놔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는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감독권한을 가진 금융당국이 리포트 작성 관행 개선을 요청하면서 증권사들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입장일 것”이라며 “실제 AI리포트가 나온 후에야 애널리스트 리포트와 차이점이 있을지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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