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생 무드 달라질까 우려…계열사·타 카드사 임단협 변수
카드업계 업황이 해소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하나카드 임금단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임금인상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노조와 불황 속 비용을 줄이려는 사측의 줄다리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 노사가 2023년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간 원만했던 노사관계에 따라 조기 타결을 점쳤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전년인 2022년에는 노사간 원팀을 구축하자는 데 뜻을 모아 1월 중순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임금단체협약을 마무리지은 바 있다.
임금단체협상은 임금협약과 단체협약을 함께 협상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임금협약은 임금인상률 및 수당 수준을 노조와 회사가 논의해 확정하는 것을 말한다. 단체협약은 근로자와 관련있는 사항에 대해 논의하는 게 차이점이다. 단체협약을 통해 결정되는 사안은 업무 환경 개선, 명절선물, 직장갑질 개선 등 다양하다는 설명이다.
하나카드 노조는 이달 말 타결을 목표로 사측과 임단협을 지속한다는 계획이지만 사측과 이견이 지속될 경우 노사합의를 이루는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조와 사측이 임금협상에서 임금인상률을 놓고 이견을 내놓는 게 협상 장기화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노조와 사측의 입장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노조는 조합원들을 위해 높은 인상률을 제시하는 반면 사측은 비용절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작년 노사 간 상생 무드가 흐르던 것과 판이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하나카드 이호성 대표이사 사장은 노조와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내용은 다양한 성장 기반 확대 활동에 초점, 글로벌 신사업 확대 및 수익 다각화, 청년 일자리 창출 확대 등으로 구성됐다.
노조는 다른 카드사와 그룹 계열사의 임단협 체결 상황을 감안해 사측과 추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하나은행과 신한카드의 임단협이 변수로 거론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023년 임단협과 관련해 현재 노사 간 실무교섭을 성실히 진행중에 있다”며 “조속한 합의가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koljjang@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