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수십 개 대학 캠퍼스에서 벌어진 친팔레스타인 시위들을 경찰이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학들에서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수와 언론인들까지 체포되었다는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주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처음 시작됐다. 대부분의 경우 평화롭게 진행된 시위를 해산하기 위해 경찰이 투입되었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시위대와 시위 캠프를 해산하기 위해 주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러면서 존슨 의장은 시위대는 반유대주의자들(anti-Semitic)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러는 가운데 학생들의 시위에 어떤 배우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 경찰청 운영 부국장 카즈 도그트리가 ‘FOX 5NY’에 나와 시위 학생들이 차린 시위대 캠프의 텐트들이 모두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시위의 배후에 어떤 세력이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최근 며칠 사이 시위의 정당성과 “학생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뉴욕 시장인 에릭 애덤스까지 이 의혹에 가담하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조지 소로스는 정말 시위대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을까?
유대인 수백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 연대(Students for Justice in Palestine)’ 조직을 통해 이러한 시위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의혹에는 ‘뉴욕포스트’와 ‘데일리메일’, ‘뉴스네이션’, 그리고 ‘폭스뉴스’ 같은 매체들도 가담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 연대’는 소로스 등이 출연한 비영리 단체에서 자금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WIRED’의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 연대’가 과거 일부 소로스 계열 단체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전역의 캠퍼스에 차려진 시위 캠프에서 볼 수 있는 같은 모양의 텐트들은 ‘Five Below’ 매장에서는 15달러에, ‘Walmart’에서는 28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저가 모델들로,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에 어울리는 텐트들이다.
‘WIRED’는 또한 자동 프로그램(bot)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의 일부 계정들이 동일한 메시지를 생성해 음모론을 퍼뜨리며 수천 개의 ‘좋아요’와 댓글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미국 극우 인사들도 이러한 음모론 전파에 한몫하고 있다. ‘The Daily Wire’의 매트 월시는 이번 학생 시위를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과 연결짓기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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