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전환·비밀계약 이어 폭언까지 일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강제전환·비밀계약 이어 폭언까지 일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 조 은 기자
  • 승인 2024.01.23 18:29
  • 수정 2024.01.23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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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조사결과,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드러나 
‘아 XX 못 해 먹겠네’, ‘아 XXX들 지들 일 아니라고..’ 막말
모 간부 “새벽 별 보러 갈래” 성희롱 확인

강제 전환배치와 비밀유지계약 등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노사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삼바 간부들이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정부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등이 제기된 삼바를 대상으로 작년 11∼12월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감독은 작년 11월 16일 숨진 20대 남성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청원이 제기되면서 진행됐다.

근로감독 결과에 따르면 ‘아 XX 못 해 먹겠네’, ‘아 XXX들 지들 일 아니라고 저따위로 하네’라는 삼바 중간관리자의 폭언이 확인됐다. 

야근을 마치고 나오는 직원을 상대로 ‘새벽 별 보러 가자’라고 성희롱하는 간부도 있었다. 

정규직 전환을 기다리는 인턴사원에게는 ‘합격 여부는 내 손에 달려있다’라며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 751명 중 417명(55.5%)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을 직접 당하거나 동료가 당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고용노동부는 “감독 결과 숨진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인정할만한 구체적인 근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상습적인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삼바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개선계획과 장시간 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향후 이행 상황을 재점검할 방침이다. 

이에 삼바 측은 “노동부 시정지시를 즉시 이행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바 노조는 지난 18일 강제 전환배치와 비밀유지계약 등으로 회사의 불합리성을 공론화하는 항의서를 삼성그룹 측에 전달했다. 

항의서한 내용은 “2022년 12월 Re-think라는 이름의 대규모 강제 전환배치를 강행했고, 당시 박용 인사지원센터장은 미국에선 해고가 가능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해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직원들은 프로그램 선정부터 교육까지 어느 하나 공감하지 못한 채 부서를 옮겨 다녀야 했다”라는 주장이다.

서한에는 또 기존 영업비밀보호서약서가 비밀유지계약서로 최근 변경되며 경업금지 약정을 강화해 직원들의 이직을 제한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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