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13일 경영 복귀를 선언하면서 통합을 둘러싼 가족 간 분쟁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앞서 어머니 송영숙 회장이 고 임성기 회장의 유언까지 공개하면서 두 아들 설득에 나섰지만, 현재로서는 실패로 돌아간 듯하다.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이사회를 통해 경영권 교체 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임종훈, 자회사 한미약품 대표이사에 임종윤 등 각자 대표이사로 직접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을 비롯해 이들이 지정한 후보 4명 등 총 6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추가로 임명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회사 측에 보냈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제안권을 행사해 이사회를 장악한 후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이번 주주제안의 목적은 단순 이사회 진입이 아니라,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지주사와 자회사의 각자 대표이사로 한미약품그룹을 경영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제안권은 일정 요건을 갖춘 주주가 주주총회 의제나 의안을 제안할 수 있는 권리다.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주주제안한 안건은 주총에 자동으로 상정된다.
현재 임 형제 측은 장남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9.91%, 차남 임종훈 사장이 10.56%를 보유하고 있다.
어머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측은 OCI그룹 지주사 OCI홀딩스가 20.32%, 장녀 임주현 사장이 2.14%를 보유 중이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영숙 회장을 비롯해 검사 출신 신유철 사외이사, 대법관 출신 김용덕 사외이사, 자산운용사 대표 경력을 거친 곽태선 사외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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