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주가 상승세 무색하게 개인 투자자 불만 빗발...'왜?'
대신증권 주가 상승세 무색하게 개인 투자자 불만 빗발...'왜?'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4.02.21 18:02
  • 수정 2024.02.21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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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자사주 지급에 투자자 반발…오너 지분율 높이는 수단 비판
주주평등주의 원칙 위배 지적…현행 법체계·규정 상 문제없어
대신증권이 자사주로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결정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출처=대신증권]
대신증권이 자사주로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결정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출처=대신증권]

대신증권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주환원책이 쏟아지는 것과 달리 임직원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결정한 여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날 1만61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달 2일보다 14.8% 상승했다.

주가 상승세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여론은 좋지 않은 상태다. 대신증권 주주환원책에 대한 불만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내놓은 공시가 불만을 키운 양상이다. 지난 19일 대신증권은 작년 성과보상 일시 지급분 중 주식 지급 수량을 자사주 처분을 통해 지급한다고 밝혔다. 처분예정주식은 9만8695주로 처분 대상 주식가격은 1만3690원이다. 처분예정금액은 13억5113만원이다. 21일 정규장이 종료된 후 임직원의 개별 계좌로 지급됐다.

한 개인투자자는 “엄청난 이익이 나서 자사주를 사들일 때는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웠다”며 “(이 자사주가) 지속적으로 상여금으로 지급되고 있는데 아무도 말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대신증권의 상여금 자사주 지급은 되풀이되고 있다. 2014년 2월 20일부터 이날까지 총 19회의 자사주 처분으로 총 564만6651주가 임직원들에게 지급됐다. 이는 같은 기간 취득한 자사주 1180만주의 47.8%에 해당한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사주 취득과 처분이 오너일가의 지분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례로 2013년 사업보고서 기준 대신증권 양홍석 부회장의 지분율은 6.66%에서 2023년 3분기 말 분기보고서 상 10.19%로 상승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자사주 지급 대상에 양홍석 부회장이 포함된 영향이다. 양홍석 부회장은 대신증권 창업주인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다.

자사주의 본질이 퇴색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회사가 소유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임직원에게 지급되면 의결권이 부활한다. 주식의 수에 따라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주주평등의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책을 쏟아내는 것과 괴리감이 크다는 토로도 나온다.

다만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은 적법한 절차로 파악된다. 대신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원 및 금융투자업무담당자는 성과급의 일정 부분을 3~5년에 걸쳐 이연지급받게 돼 있다.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것도 규정에 따른 것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에 따라 성과급의 일부를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할 수 있다. 이는 성과급을 이연지급해 금융회사의 장기 성과와 연계하려는 취지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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