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플랫폼 참여로 현장 설계사 입지 더 좁아질 수도
자동차보험의 대면채널 비중이 절반 이하까지 떨어지면서 현장 설계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 등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됐고,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향후 대면채널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 현장에서의 가장 큰 불안요소다.
한 보험설계사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플랫폼까지 들어오면서 설 자리가 좁아졌다”라며 “보험료는 비싼데 보장은 거기서 거기니까 조금이라도 싼 곳을 직접 찾는 고객들도 많아졌다. 기존 고객들도 많이 떨어져 나갔다”라고 토로했다.
실제 자동차보험의 대면채널 비중은 절반 이하까지 축소된 상태다.
금융감독원이 전날 발표한 ‘2023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작년 자동차보험의 대면채널 판매 비중은 49.7%로 전년 대비 2.2%p 감소했다.
반면 다이렉트 등 온라인(CM) 채널의 판매 비중은 33.8%로 전년 대비 2.2%p 늘었다. 전화판매(TM) 비중이 전년과 동일한 16.5%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감소한 대면채널 가입자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옮겨갔다는 얘기다.
자동차보험의 대면채널 비중 감소는 최근 들어 발생한 것만은 아니다. 2019년 자동차보험 대면채널 비중은 59.2%에 달했지만 ▲2020년 56.3% ▲2021년 53.9% ▲2022년 51.9% 등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2019년 21.2%였던 CM채널 비중은 ▲2020년 25.3% ▲2021년 28.8% ▲2022년 31.6%로 매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장인력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올해부터 시작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자동차보험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대형 플랫폼을 포함한 7개 핀테크사들이 참여했다.
아직 이들 플랫폼을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은 저조한 편이지만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향후 대면채널을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선 설계사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라 수요가 굉장히 높은 상품이고 많은 설계사들은 자동차보험 판매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도 한다”라며 “플랫폼이 보험시장에 진출하면서 설계사 입지는 더 좁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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