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대 첫 진입...인상속도 빨라질 듯...신흥국 경제 '빨간불'
미국 기준금리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대 첫 진입...인상속도 빨라질 듯...신흥국 경제 '빨간불'
  • 김 완묵
  • 승인 2018.06.13 23:00
  • 수정 2018.06.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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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2%대로 올라섰다. 게다가 미국의 금리는 당분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신흥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은 이날 미국의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의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2%대에 진입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애초부터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의 인상 속도에 맞춰져 있었다. 연준은 통화정책회의 직후에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점도표란 FOMC 위원 개개인의 금리 인상 스케줄을 분포도로 정리한 것으로 연준 수뇌부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일종의 잣대인 셈이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 기준)를 2.38%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연간 3차례에서 4차례로 금리 인상 횟수를 늘리겠다는 시그널이다.

올해 상반기 두 차례 인상을 단행한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9월과 12월을 유력한 시점으로 꼽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연말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포인트까지 높아지게 된다. 한국은행(1.50%)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정책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6월 위기설'에 휩싸인 신흥시장의 긴장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강세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미국 금융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면 취약한 신흥시장이 직격탄을 맞지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준은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전망대로 세 차례를 유지했다. 반면 2020년에는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인상 횟수를 하향 조정했다. 이렇게 되면 2020년까지 6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해진다. 0.25%포인트씩 인상을 가정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2020년 말에는 3.25~3.50%까지 높아지게 된다.

연준이 통화 긴축의 속도를 높인 것은 기본적으로 물가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8%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미 '완전고용'으로 평가되는 실업률 전망치는 3.8%에서 3.6%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9%에서 2.0%로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려 고공행진을 하는 국제 유가를 물가 상승요인으로 꼽았다.

FOMC는 이날 성명서에서 "경제 활동이 탄탄한 속도(solid rate)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FOMC 성명서에서는 '완만하다'(moderate)고 표현했는데 이보다 한층 긍정적 뉘앙스를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고무적이고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미국 경제가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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