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경기전망이 상반된 것으로 나타나 통화정책도 서로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은 경기가 좋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3일(이하 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상하고도 모자라, 연내 2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은 올해 2.7%에서 2.8%로 상향하고 실업률 예상치는 3.8%에서2.6%로 하향했으며,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9%에서 2.1%로 높였다.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도 전월대비 0.5% 올라 시장예상치(0.3%)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9월에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럽연합(EU)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산업생산은 시장예상치인 전월대비 -0.5%보다 더 부진한 -0.9%를 기록, 부진한 모습이었다. 내구 및 비내구 소비재, 중간재의 생산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독일 경제연구소(DIW)는 해외 리스크 등을 들어 올해 자국의 성장률전망치를 0.5%포인트 낮춰 1.9%로 제시했다.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국가 우려와 미국과의 무역분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
독일 경제부도 월간보고서에서 DIW와 같은 이유로 독일 경제 성장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독일 민간조사기관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에서 조사한 6월 유로존 경제전망치는 -12.6으로 전달 2.4에 비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ZEW지수는 유로존의 경기선행지수로 간주되고 있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7월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이후 처음이다.
지수급략의 배경은 이탈리아 관련 불안, 미국의 수입철강 관세부과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수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소비기대지수 등 심리지수나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 2분기 유로존 성장률 등도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유럽중앙은행(ECB)은 부진한 경제지표를 근거로 완화적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도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2.4%로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5월 물가상승률과 독일의 6월 ZEW 서베이 지수는 미국 연준과 ECB의 상반된 고민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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