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가파른 성장 속 준비된 삼성SDI의 상승세
전기차 시장 가파른 성장 속 준비된 삼성SDI의 상승세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8.09.17 16:21
  • 수정 2018.09.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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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 2020년 630만대 전망
삼성SDI 자동차용 전지 매출액 2020년 2조7000억원 예상…성장 견인차 역할
삼성SDI [사진=연합뉴스]
삼성SDI [사진=연합뉴스]

국내외에서 전기차 상용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일찌감치 시장성을 내다보고 준비한 삼성SDI가 선견지명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는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등을 둘러싸고 전기차 상용화를 구체화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해 독일,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디젤을 포함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는 인도, 대만 등 전 세계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은 엔진 자동차 구매 제한, 보조금 제공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시장조사 업체 B3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6년 301만대에서 2020년 63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라인업을 소형 전기차까지 대폭 확대하며 전기차 상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 역시 2016년 25GWh(기가와트시)에서 2020년 110GWh, 2025년에는 350~1000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는 삼성SDI에 커다란 호재나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2008년부터 독일의 보쉬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협력을 통해 전기차 전지 사업을 준비해 왔다. 초반에는 부침을 겪었다. 수년간 적자를 면치못했고 2012년 보쉬와의 결별, 전기차 BMW i3의 판매 부진 등은 전기차 산업에 대한 회의감을 더하게 만들었다. 자동차 배터리를 포함 다른 소형전지 실적도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삼성SDI는 관련 산업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연구 개발과 공장 증설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사이 시장은 전기차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금도 전기차 산업은 적자에 머물러 있지만 막연한 기대감 뿐이었던 과거와 달리 조만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2020년부터 전기차용 원형 전지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삼성SDI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소형 이차전지 부문 실적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동차용 전지 매출액이 올해의 1.5조원 수준에서 2020년에는 2.7조원 규모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중대형 전지 부문의 가파른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삼성SDI의 지속적인 투자는 연이은 수주로 이어졌다.

최근 삼성SDI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 연간 5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0년 양산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이며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삼성SDI의 주요 매출처인 BMW와 폭스바겐그룹 등도 전기차 라인업을 보강함에 따라 그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양사 모두 오는 2025년까지 전체 모델의 15~25%를 전기차로 구성할 계획이다.

또 최근 중국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보조금 지급 조건을 대폭 높임에 따라 중국의 많은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으며 파산하거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에는 동사의 중국 시장 진입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은 정부 주도하에 BEV 판매량을 올해 100만대 수준에서 2020년 150만대까지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동사의 중국 시장 진출 시 매출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SDI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서 당장 수익을 얻을 수 없음에도 이를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소형전지 사업 호조, 전자재료 사업부 수익성 개선, ESS시장의 우호적 환경 지속 등 탄탄한 수익성을 가진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계는 삼성SDI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180억원에서 6390억원으로 소폭 향상하는 등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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