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화웨이 5G 장비 관련 문제에 대해 전면 반박하며 보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식 개선과 함께 선도적 투자로 5G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19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트렌드 및 브랜드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현회 부회장, 황현식 PS부문장(부사장), 최주식 기업부문장(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화웨이의 5G 장비 선택을 둘러싼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언급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망 공급사로 삼성, 노키아, 에릭슨과 더불어 화웨이까지 총 4개 글로벌 업체를 선정했다. 화웨이를 공급사로 선정한 것을 두고 보안 문제가 대두되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보안 문제를 철저하게 검증해 관련 우려를 잠재운다는 계획이다.

하현회 부회장은 “화웨이와 보안 우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명백하게 컨센서스를 이루고 스페인의 국제 CC 인증기관에 보안 인증 신청을 해 이미 기술 관련 자료를 다 넘긴 상태”라며 “국내에서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의 장비 구축 단계에서 70여개의 권고사항 및 보안 가이드라인에 대한 검증을 마쳤고, 전혀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비업체 선정은 기술 경쟁력, 품질, 가격 등을 모두 고려해 선정한다”며 “화웨이는 현재 170개 이상 국가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떤 국가에서도 장비 관련 보안 문제를 제기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최주식 부사장은 “실제 무선 아닌 유선 부문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쓰지않는 회사는 거의 없다”며 “삼성 등 타사 장비는 국제기관에 인증을 받아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LG유플러스는 5G 시장 성장 주도를 위한 핵심 요소로 ▲선도적인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서비스 제공 ▲생활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마케팅 3가지를 제시했다.

하 부회장은 “과거 무선 시장과 달리 다가올 5G 시대는 속도와 기술에 가치를 더한 융합서비스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초고화질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로 경쟁 양상이 바뀔 것”이라며 “5G는 둔화된 통신 시장을 다시 성장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큰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내 LG유플러스를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건강하게 성장하는 회사로 만드는게 목표”라며 “(5G에 4조 이상 투입된 것에 대해)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더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처음 4G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는 최단 기간인 9개월 만에 LTE 전국망을 구축하고, 당시 17.7% 였던 시장 점유율을 지난 10월 기준 21.2%까지 끌어올리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LG유플러스는 내년을 통신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경쟁구도가 바뀌는 최적 시점으로 판단하고, LTE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5G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내년 3월말 상용화를 목표로 네트워크 커버리지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현재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많은 5500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했다. 또 서울, 수도권 주요 지역 및 광역시를 시작으로 점차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하 부회장은 “업계의 표준이 되는 기술이라고 판단되면 선제적으로 서비스 등을 빨리 준비하는게 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해 지금 시점이 빠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상용화 시점까지 완벽하게 품질 및 신뢰성을 검증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4차 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B2B, B2G 등 영역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관련 사업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등으로 대표된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자동차 업체와 협업을 통한 정밀 측위 기반의 자율주행용 다이나믹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LG전자, LG CNS와 함께 5G 기반 물류로봇 원격 제어, 공정관리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B2C 측면에서는 고화질, 3D, 고품질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해 프로야구, 골프 등을 보다 입체감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신개념 AR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하현회 부회장은 “5G는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할 수 있는 서비스의 특성 상 그동안 많은 얘기가 오갔던 자율주행, 스마트 시티 등 혁신을 비교적 빠르게 구체화하며 사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5G 브랜드의 비전을 담은 슬로건 ‘일상을 바꿉니다, U+ 5G’를 공개하고 19일부터 TV 광고, 디지털 광고, 각종 프로모션 등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황현식 부사장은 “(5G 슬로건 등 브랜드 구축 과정에서) 고객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면서도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포인트를 잡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했다”며 “(슬로건에는) 기술 얘기보다 고객의 생활을 잘 파고드는 회사가 되겠다는,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가장 잘 녹아져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jung03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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