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애의 맛있는 컬처] 버리면 안되는 '그것'은 바로 '감기 특효약'
[홍신애의 맛있는 컬처] 버리면 안되는 '그것'은 바로 '감기 특효약'
  • 요리연구가 홍신애
  • 승인 2018.12.26 15:23
  • 수정 2018.12.26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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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기침 소리가 들린다. 올해 독감은 더 강력해졌다고 해서 초가을부터 예방주사를 맞는 인파가 구름같이 몰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해마다 다르고 새롭고 더 강해진다는 감기 바이러스의 정체는 사실 불분명하다. 모조리 알 수 있었다면 아마 감기란 단어는 이미 역사속으로 사라졌을 일이다.

감기에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 감기를 이기는 식재료는 무엇인지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필자는 여태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건강함을 뽐내며 지냈었으나 이번엔 얘기가 좀 다르다. 사흘을 앓아 눕고 꼼짝도 못했는데 나아진다 싶더니 다시 또 열이나고 쓰러지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참 지독하다 못해 이런 감기는 처음이었다. 덕분에 '감기에 좋은 음식'과 같은 질문은 사라져버렸다. 

일단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며 열이 난다. 이렇게 3~4일 아프면 체중이 3kg은 빠진다던데 필자는 앓아 누워서도 기본적으로 이렇게 챙겨먹으며 체중을 유지했다.

일단 마셔라!

물이 제일 좋으나 목넘김이 힘들고, 아무래도 맛이 없다. 마실거리 중 몸 속의 수분을 보충하고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제일 좋은 것은 전해질 용액이다. 염도와 당도가 어느 정도 맞춰져 있어 체내에 빠르게 흡수 되고 탈수 및 쇼크를 방지한다.

유명한 전해질 용액으로 '포카리스웨트'나 '게토레이' 등 스포츠 드링크가 즐비하나 이것들은 또 인공적인 설탕 섭취나 기타재료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영유아가 먹는 비싼 전해질 음료는 구하기가 힘들고 코코넛 워터같은 천연 전해질 음료는 특정한 곳에서만 판매한다.

이럴 때 제일 쉬운 게 바로 누룽지다. 찬밥을 끓여서 간장을 반숟가락만 탄 다음 끓인 물을 차 처럼 마신다. 몸이 좀 나아지고 씹을 힘이 생기면 끓인 밥도 같이 먹어본다. 처음엔 까칠하게 입에 닿다가도 조금 지나고나면 이렇게 달고 맛있는 것이 또 있을까 싶다.

평상시 집에 굴러다니는 오래된 과일도 무시하지 말자. 못 먹게 생길 때까지 방치했다고 해서 버리지 말고 설탕을 부어 실온에 계속 둔다.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는 설탕과 과일의 성분이 합쳐져 어떤 성분이 생기고 맛도 난다. 이렇게 그저 두기만 한 것도 끓는물을 부어 먹거나 찬물에 넣고 부르르 끓이면 감기에 좋은 과일차가 된다. 

천연 감기약으로 알려진 무, 대파를 주목하자. 먹을때 무의 양쪽 끝, 대파 뿌리도 자르는데 그건 절대 버리지 않는다. 잘 씻어 설탕을 부어놓고 그저 놔두기만 하면 된다. 대파 뿌리는 생으로 그냥 끓여도 좋다.

사실 감기에 좋은 음식은 따로 없다. 평상시 잘 먹고 손 잘 씻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지만 가끔 감기에 걸려 '콜록'거린다면 평상시 음식물 쓰레기를 쓰레기로 사용하지 말고 이렇게 유용하게 탈바꿈 해보자.

[글=요리연구가 홍신애]

yooka@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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