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족' 붙들고 '역직구족' 부르고"...中 온라인 광군제 '11일' 앞두고 유통가 '비상'
"'직구족' 붙들고 '역직구족' 부르고"...中 온라인 광군제 '11일' 앞두고 유통가 '비상'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11.08 10:26
  • 수정 2019.11.08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세페' 플랫폼 발판 '블랙 페스타', '쓱데이', '십일절'...'글로벌 쇼핑데이' 가능성 '가늠'

중국 대륙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11일 '광군제'를 앞두고 국내 유통가도 분주하다. 광군제가 중국 연중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만큼 국경을 가리지 않고 글로벌 소비를 부르면서다. 

▲"'역직구 특수' 잡아라"...화장품·의류·생활용품, 면세업계 '들썩'

광군제는 1이 네번 겹친 '솔로들의 날'이라는 뜻이다.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는 날이라는 것이다. 기업 알리바바가 2009년 만든 이후 매출은 10년 새 3000배 이상 늘었다. 작년 하루 매출만 약 52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제 광군제 매출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10배 가량이 됐다. 지난 해엔 광군제 돌입 2분 5초만에 매출 한화 약 1조7000억원인 1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올해는 광군제 10주년인 만큼 알리바바의 적극적인 공세가 예견되고 있다. 알리바바 파악 참여 소비자도 1억명에서 5억명으로 늘 전망이어서 국내 역직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역직구 특수를 노리는 화장품과 의류, 생활용품업계, 면세점업계는 실적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건 뷰티 양강은 지난 해 광군제 아모레 37%, LG생건은 50% 매출이 늘며 특수를 누려왔다. 올해도 아모레는 설화수·헤라 브랜드 사전 예약, 기획세트 판매, 티몰 할인 등 준비에 나섰다. LG생건도 후·숨·오휘 등 예약 판매하고 있다. 이외 CNP와 빌리프, VDL도 특별 에디션과 한정판을 선보였다. LG생건은 중국 왕홍과 티몰 브랜드별 생방송도 진행한다.

이외 애경산업은 광군제 기획세트를 내놓고 10~5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메디힐도 티몰에서 5000개 한정 라인프렌즈 스페셜 에디션을 판매한다. 에이블씨엔씨도 광군제 행사로 적자폭 개선에 나선다. 

의류 이랜드리테일은 알리바바와 협업해 스마트 매장 확대 등 알리바바 신소매 전자상거래 비중을 높여왔다. 티몰 입점 이랜드·스코필드·프리치·플로리·스파오·로엠 등 이랜드 19개 브랜드는 지난 광군제 단 하루 723억원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리버서블 다운점퍼는 2만장 완판됐고 이랜드 대표 상품 더플코트 1개 스타일은 5000장이 팔려나갔다.

이랜드는 경쟁 심화 속 이랜드차이나 스마트 매장 티몰 구폰 적용, O2O 앱을 통한 오프라인 매장 상품 온라인 판매 등 신규 서비스도 적용하며 중국 시장에 대응해오고 있다. 올해 광군제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락앤락도 광군제를 맞아 샌프란시스코 디자인기업 데이라이트와 협업으로 텀블러 신제품, 북유럽 감성 디자인 제품 등을 선보였다. 이번 광군제에서는 보온병과 텀블러 중심 500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시장에서는 락앤락 실적,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다. 삼광글라스도 광군제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서 올해 판매량도 전년 대비 150% 확대됐다. 

한편 11일을 앞두고 면세점업계도 특수몰이가 한창이다. 롯데면세점은 상품 추천 적립금 이벤트(~10일), 알리페이·위챗페이·유니온페이와 최대 127달러 적립금 증정 '홍빠오' 미션 이벤트, 지인과의 '단결대작전' 적립금 이벤트 등 중국인 참여 행사를 마련했다. 11일까지는 구입액별 할인쿠폰도 증정한다. 이외 롯데면세점은 위챗과 연간 마케팅 계약, 알리페이 안면인식 시스템 도입으로 중국인 편의성, 보안성을 높이며 대고객 서비스에 주력해왔다. 

신라면세점 행사는 중국인뿐만 아니라 모든 국적 고객이 대상이다. 서울점은 17일까지 패션·뷰티 최대 70% 할인 '광군제 특가' 행사를 펼친다. 이달부터는 중국인 대상으로 오가닉 여행용 여성용품도 증정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는 11·111·1111달러 등 구입액별로 입욕제 등을 준다. 인터넷면세점 중국몰에서는 10일까지 아넬로·닥터아리보·숨37 등 100개 패션·뷰티 브랜드를 최대 40% 할인한다. 11일까지는 추가 적립금 행사도 벌인다. 샤넬 헤어미스트 등을 경품으로 웨이보·웨이신 SNS 참여 이벤트도 열고 중국 현지 잠재 고객 포섭도 나섰다.

신세계면세점도 11일까지 구입 금액이 높은 첫 구입 고객 10명을 뽑아 갤럭시노트 10, 씨트립 이용권, 적립금 등을 증정한다. 인터넷면세점은 지인 추천 씨트립 이용권 3000 위안, 추천인과 가입자 총 구입액에 따라 알리페이 홍빠오 3000 위안 등을 준다. 이외 10일까지 최대 50% 할인 행사도 있다. 111111원 1명, 11111원 11명, 1111원 1111명 등 인터넷면세점 중국몰 신규 회원 추가 적립 이벤트도 연다. 광군제 당일 11일 11시 20여개 인기 브랜드는 알리페이 제휴 캐시 111111원, 55555원, 1111원을 11111명에게 제공한다. 

▲"'국내 직구족' 붙들어라"...'십일절', '십일십일십일'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 11일 앞서 '행사 올인'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해 쿠팡, 11번가, 위메프, 티몬 등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국내외 쇼핑 행사가 몰리는 11월 자체 쇼핑행사를 강화하고 대대적으로 직구족 등 소비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온라인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이달 들어 '십일절·십일십일십일' 등 11일을 겨냥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펼쳐오고 있다. 11번가는 11일까지 GS25와 파리바게뜨, 롯데시네마, 슈마커, 투썸플레이스, 매드포갈릭, 배스킨라빈스, 에뛰드하우스 등 22개 인기 브랜드와 협업해 전국 3만5000개 매장을 아울러 온오프라인 특가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11주년을 맞은 올해 십일절에는 1713개 역대 최대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다. 헤지스키즈 구스다운 점포 77% 할인 등 11번가 단독 할인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타임딜'은 하루 네 번 86% 할인 상품 7개씩을 공개한다. 이외 삼성전자와 빈폴, 매일유업, 한샘, CJ제일제당 등 인기 브랜드 제품 할인은 11일까지 진행한다.

위메프도 11일까지 '블랙프라이스데이'를 열고 2만여개 상품을 특가 판매한다. 행사 기간 200억원 캐시백, 최대 60%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깨끗한 나라·아디다스·아모레퍼시픽·테팔 등 30개 인기 브랜드의 브랜드관부터 블랙타임딜로 LG전자·미샤 등 108개 제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티몬은 '티몬 십일십일십일(티몬 111111)' 행사를 한달간 연다. '블랙쿠폰' 등 11개 파격 혜택과 초특가에 LG와 애플 등 11개 '티몬블랙딜'을 선보이고 이달 말 블랙프라이데이 수요에 맞불을 놨다. 이와 함께 퍼스트데이·티몬데이·리워드데이·사은품데이·디지털데이 등 타임커머스 매장을 운영하고 한달 내내 쇼핑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쿠팡도 11월 들어 '땡큐 위크'를 2주간 열고 무선 청소기부터 휴대용 오디오, 장난감까지 파격가에 판매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12일까지 옥션과 G마켓, G9에서 연중 최대 규모로 '빅스마일데이'를 연다. 지난해 11월 1~11일 행사 기간 참여 판매자 거래액은 전월 대비 2배 증가했다. 올해는 G9까지 합류, 판을 키웠다. 할인 상품만 2500만개, 30만원 할인쿠폰을 최대 12회 제공한다. 특히 '빅스마일데이 특가딜'로 냉장고·뷰티기기·식음료 등 최신 인기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 이외 '브랜드 딜' 코너 특가 상품은 삼성·LG·다이슨 등 87개 프리미엄 인기 브랜드 제품 라인업도 강화했다. 

롯데쇼핑 롯데e커머스의 롯데닷컴도 '롯데 블랙 페스타'에 이어 11일부터 '롯데ON 릴레이 끝장 위크'를 진행하고 매일 1개씩 오전 10시 카시트, 다운 자켓 등 '오늘의 끝장 특가 아이템'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이외 코오롱·LG전자·닥스 등 15대 브랜드 끝장 적립행사도 연다. 행사 기간 최대 10% 청구 할인, 7·9·20% 앱 할인 쿠폰팩도 제공한다. 

이외 업체마다 크고 작은 행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행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이같은 각종 행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상품이나 행사는 많지만 복잡하고 할인율 체감이 어렵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롯데 블랙 페스타'·'대한민국 쓱데이', '십일절'...글로벌 '쇼핑데이' 성장 가능성 '가늠'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달리 중국 광군제는 알리바바그룹이 인위적으로 만든 쇼핑데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국내 유통그룹 롯데와 신세계 쇼핑데이는 태생상 인위적인 광군제와 같다. 

특히 올해부터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민간 주도로 전환하면서 기존 '코세페' 쇼핑 플랫폼을 발판으로 '롯데 블랙 페스타', '대한민국 쓱데이'가 그룹 계열사를 아우르며 대대적인 행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명실상부 국내 대표 글로벌 쇼핑데이로 성장하기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근본적으로 알리바바 티몰처럼 사업자 위주 오픈마켓보다는 그룹 쇼핑몰 개념이 강해 글로벌 확대엔 한계가 있다. 

오히려 온라인 유통업계 오픈마켓 11번가 '십일절'이 개념적으로는 가능성이 있지만 적자에 시달리는 국내 온라인업계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 시현과 성장은 어려워 보인다. 

현재로서는 업계 내외부 상황 상 국내 기업 쇼핑데이는 '글로벌'은 구호에 그치고 국내 많은 할인 행사 중 하나로 남을 공산이 크다.

할인율만 해도 그렇다. 대부분 직매입 구조가 아닌 국내 유통업계 대대적인 할인은 사실상 어렵다. 지금까지 국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낮은 할인율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보다는 외면을 받아왔다.

올해도 '역시나'라는 실망섞인 탄식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민간 전환한 행사 자체에 대한 참여와 이해를 높이는 작업과 함께 업계가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것처럼 글로벌 간판보다 당장 국내 소비자, 직구족 수요부터 불들 할인율 확보가 시급해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