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 자녀에 1220억 주식 증여...승계작업 속도 내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와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에게 1220억 주식을 증여, 그룹 승계작업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CJ그룹은 9일 이 회장이 이 상무와 이 부장에게 CJ신형우선주 각각 92만주씩 모두 184만주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1220억원에 달하며 증여세는 7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우선주는 10년이 경과한 2029년 보통주로 전환되기 때문에 이번 증여에 따른 보통주 지분 변동은 없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CJ보통주 1주당 0.15주 배당을 통해 184만주를 얻었다. 이번 증여로 이 회장 CJ 지분은 기존 42.26%에서 36.75%로 5.51%p 낮아진다.

증여에 따라 이 부장에 대한 승계작업도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투병 중인 이 회장의 건강 문제로 승계 절차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돼 왔다.

다만 이 부장이 마약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작용했다. 이번 주식 증여에 대해서는 신형우선주 증여를 통해 장기적으로 이 부장 지분을 높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장은 그룹 지주사인 CJ 지분이 없었지만 지난 4월 이 부장이 2대 주주로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를 분할해 분할법인인 IT부문을 CJ에 합병하기로 하면서 지분 2.8%를 보유하게 됐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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