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주말인 4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 공략에 나섰다. 통합당은 부산에서도 유세를 이어나갔다.
더불어민주당은 개별 후보들이 전국에서 선거전에 나선 가운데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라떼는 유세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은 수도권을 훑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조용한 선거' 기조에 맞춰 로고송을 크게 틀거나 선거운동원이 율동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이 출마하는 서울 종로 선거운동에 집중했다.
아침에는 낙산과 동망산을 찾아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혔고, 오전 9시 명륜동 명륜새마을금고 앞에서 차량 유세를 시작했다.
토요일 오전 주민들의 휴식을 고려해 이 위원장은 "평온을 깨뜨려서 몹시 송구스럽다. 가족들과 평온하게 지내실 시간이기에 소리 지르지 않고 '자분자분' 말씀드리겠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이 위원장은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극복 의지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야당을 향한 공세를 자제하는 동시에 '정쟁'보다는 '협력'하자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모두 일시정지 시켰다"며 "우리 앞에 놓인 전선은 두 개다. 하나는 코로나19라는 예전에 본 적도 없는 해괴망측한 전염병과의 싸움이고, 또 하나는 코로나19로 생긴 우리 경제의 위축과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는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지역구 경쟁자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어차피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오후 교남동 새마을금고 앞, 혜화동 혜화역 앞에서도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원혜영·백재현·강창일 의원 등 총선 불출마 중진 의원들이 꾸린 '라떼는 유세단'은 이날 인천 동구·미추홀갑 허종식 후보와 동구·미추홀을 남영희 후보, 중구·강화·옹진 조택상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선거운동 개시 이후 지원에 뛰어든 임종석 전 실장은 경기 이천 김용진 후보, 용인정 이탄희 후보, 과천·의왕 이소영 후보 지역구를 찾아 유세한다.
미래통합당은 서울과 부산에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대표는 지역구 표 다지기에 주력했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정당인 미래한국당 지도부는 부산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종로에서 골목길 유세를 펼쳤다. 오전에는 무악동과 교남동 곳곳을 걸어 다니며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늘렸고, 오후에는 가회동·삼청동 골목 유세에 집중했다.
선거운동 개막 후 주로 수도권 선거 지원에 주력해온 김 위원장은 부산 수영구의 통합당 부산시당에서 미래한국당과 함께한 합동 선대위 회의를 시작으로 부산·경남(PK)을 공략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권 심판론'에 초점을 맞췄다.
김 위원장은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정권"이라며 "우리나라가 굉장히 빠른 추락(하는 국가)으로 바뀌었다. (문재인 정권은) 지금부터 전개되는 엄청난 경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부산 남구 유세에 나서 "조국(전 법무부 장관)을 살려야겠나, 경제를 살려야겠나"라며 "'공정'이라는 말은 조국이라는 사람과 결부돼서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거리두기를 하는 분위기와 달리 이날 부산 유세는 적지 않은 선거운동원이 나와 율동을 하는 등 비교적 시끌벅적하게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부산의 주요 지역구에 이어 경남 김해갑·을을 찾아 후보들을 지원한다.
황보승희 후보가 출마한 부산 중구·영도 유세에는 김 위원장뿐 아니라 이 지역 현역 의원인 김무성 의원도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은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을 좌파 사회주의 국가화 해왔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면 대한민국을 완전히 사회주의화 할 것"이라며 "여러분의 애국심으로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아울러 수도권 격전지 지원에 나선 유승민 의원은 이날 종일 경기 수원시 전역의 선거운동에 집중했다.
유 의원은 이날 정미경 후보가 출마한 경기 수원을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열고 "저런 보수라면 찍어줄 만하다 하는 보수정당이 되고 싶다. 그런 것이 저의 꿈"이라며 "꼭 좀 도와달라"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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