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백신도 시급하지만…‘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
코로나19 치료제·백신도 시급하지만…‘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
  • 장원석 기자
  • 승인 2020.04.23 15:30
  • 수정 2020.04.23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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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전문가들 “약물 부작용 면밀히 검토해야”
셀트리온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결합력 시험에 몰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셀트리온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결합력 시험에 몰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약업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사상 최초로 공동출자·개발을 추진하는 등 높은 개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은 치료제·백신 개발의 속도도 중요하지만, 치료제의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충분한 임상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22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감염병 치료제 등을 비롯한 글로벌 신약개발의 조속한 성과 도출을 위해 공동출자·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례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사상 처음이다.

이렇듯 제약산업계가 신속한 치료제 백신의 개발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지만,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속도 보다는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임상 기간을 거치는 등 앞으로 개발될 치료제와 백신의 안정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혜숙 이화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최근 열린 의학한림원·한국과총·과학기술한림원 공동개최 포럼에서 “코로나19 백신 치료제가 시급한 상황에서 패스트 트랙이 적용된다고 해서 임상 대상 추출시 무작위가 가능한지, 어떤 지표를 결과 지표로 삼을 것인지, 선정범위는 어떻게 결정 해야하고 기본 근거 데이터의 유무가 있는 지 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황응수 대한백신학회 회장도 “이번 코로나19의 경우 RNA 변이 가능성이 높아 유행성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아직 진행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면역반응이 제대로 유지되는지, 방어능력이 있는 지 살펴봐야 한다”며 “백신이 신속히 개발된다 하더라도 약물 투여 후 또 다른 질환의 발병 가능성, 비특이적 반응, 부작용에 대해 적극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정부의 역할로 우선 약물 개발부터 임상까지 규제를 풀어 빠른 속도로 개발할 수 있게 해줘야 하고, 정부 비용 지원이 너무 적어 실제 개발에 드는 비용을 충분히 보전해줘야 한다고 입은 모은다.

또한 감염병이 종식되면 치료제 백신 개발 중단되거나 경제성 상업성에 구애 받지 않도록 정부가 충분한 양을 비축해 줘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제약바이오협회는 새로운 백신·치료제의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의 R&D 투자와 승인 절차 단축 등이 뒷받침돼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원희목 제약협회 회장은 “반복될 수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발상 전환을 통한 산업계의 공동 연구개발 노력과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함께하는 범국가적 에너지가 총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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