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화장품 시장 공략하는 패션업계..."시장 과포화 뚫어야"
‘사업다각화’ 화장품 시장 공략하는 패션업계..."시장 과포화 뚫어야"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0.05.12 17:55
  • 수정 2020.05.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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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LF 이어 한섬도 화장품 시장 진출
내수 부진, 업계 과다 경쟁으로 사업 쉽지 않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패션업체들이 화장품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 외에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화장품 시장 과포화 상태에 따라 경쟁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장래사업·경영 계획으로 화장품 사업에 새롭게 진출한다.

한섬은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인수,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초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클린젠’은 서울 강남구 소재 ‘클린피부과’와 신약개발전문기업 ‘프로젠’이 공동 설립한 회사로, 미백·주름·탄력 등과 관련된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198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종 사업에 뛰어든 한섬은 화장품 시장 진출을 통해 패션 분야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특히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프리미엄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한섬 관계자는 “패션과 화장품 사업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 능력과 고도의 제품생산 노하우 등 경쟁요소가 비슷해 한섬의 역량을 활용하는게 용이하다”면서 “원료 및 특화 기술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패션업체 화장품 시장 진출은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가 한발 앞서 진행해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2년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론칭, 중화권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최근 2~3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비디비치는 중국 판매량 증가에 따라 매출이 2017년 226억원에서 2018년 1250억원, 2019년 2000억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해에는 중화권 톱스타 ‘왕대륙’을 모델로 발탁하고 협업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 활약에 힘입어 2018년 한방 화장품 브랜드 '연작'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말에는 프랑스 대표 약국 화장품 ‘가란시아'를 론칭하면서 화장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LF는 지난 2018년 자사 대표 브랜드 헤지스에서 남성 화장품 라인 ‘헤지스 맨 룰429’를 출시했으며 2019년에는 자체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했다.

‘헤지스 맨 룰429’는 영국 감성을 지향하는 헤지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려 영국 바버샵(이발소)의 비법을 담은 것이 특징이며, ‘아떼’는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 이브(EVE)에서 비건 화장품 인증을 획득했다.    

패션업체들이 이처럼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화장품 산업이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9 식품의약품 산업동향통계’에 따르면 화장품 산업은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생산액 12.98%, 수출액 32.95%, 수입액 5.24% 등으로 나타났다.

생산액은 2009년 5.17조원 이후 2015년(10.73조원), 2016년(13.05조원), 2017년(13.52조원), 2018년(15.50조원)으로 계속 늘었다. 수출액은 2009년 0.53조원 이후 2015년(2.93조원), 2016년(4.85조원), 2017년(5.59조원), 2018년(6.89조원) 등으로 상승했다.   

다만 국내 화장품 시장이 과포화 상태가 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화장품 책임판매업체는 2018년 기준 1만 2673개에 달한다. 화장품 업체가 이미 많은 상황에서 패션업계 뿐 아니라 제약업계, 식품업계서도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게다가 국내 화장품 업계 상위 업체들은 내수시장 성장 한계에 따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과 홍콩이 각각 42%, 21%에 달하는 수준의 매출 점유율을 보이면서 수출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의존도에 대한 명확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환경에 따라 패션·뷰티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매출 경로 확대를 위한 사업다각화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OEM·ODM에 따라 화장품 산업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력을 갖추기도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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