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C현산, 파주 운정서 ‘설계 오류’...엉뚱한 곳에 부착된 휴지걸이
[단독] HDC현산, 파주 운정서 ‘설계 오류’...엉뚱한 곳에 부착된 휴지걸이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0.07.09 10:35
  • 수정 2020.07.0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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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준공 '운정신도시 아이파크'서 설계 오류 지적돼...현산 "입주 예정자들과 보상안 협의할 것"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109m²A 욕실 내부. 앞서 HDC현산은 해당 타입 벽면에 휴지 걸이를 매립시키려 했으나 벽면 길이를 잘못 계산해 같은 공간 내 유리 부스에 휴지 걸이를 부착시켜 공사하게 됐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109m²A 욕실 내부. 앞서 HDC현산은 해당 타입 벽면에 휴지 걸이를 매립시키려 했으나 벽면 길이를 잘못 계산해 같은 공간 내 유리 부스에 휴지 걸이를 부착시켜 공사하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지난 2017년 분양해 이달 완공을 앞둔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일부 세대에서 ‘설계 오류’ 문제가 발견됐다.

HDC현산은 이 단지 설계 당시 대형평수 일부 타입 욕실 벽면 길이를 잘못 계산했고, 결국 현산은 분양 당시 안내한 모습이 아닌 아닌 다른 형태로 화장실 시공을 완료하게 됐다.

9일 파주시와 LH, HDC현대산업개발 등에 따르면 이달 말 완공 예정인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아파트 109m²A 타입 화장실은 기존 설계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공사가 이뤄졌다.

기존 HDC현산은 해당 타입 설계 당시 변기통 좌측 벽면에 매립형 휴지 걸이를 제공하는 형태로 이 단지를 설계했으나, 공사 과정에서 벽면 길이가 짧아 공간에 제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HDC현산은 화장실 벽면이 아닌 샤워 부스에 휴지 걸이를 부착하는 형태로 화장실 공사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입주 예정자들에게 사전 협의나 통보하는 과정은 거치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설계 과정에서 벽면 길이를 잘못 계산하는 오류가 있었다”면서 “기존에 설계한 공사로는 공간제약이 생기는 바람에 다른 모습으로 공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을 받아 보상방안 등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입주 예정자들은 기존 설계대로 다시 공사해달라고 HDC현산과 LH측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단지서 발생한 문제는 단순 도색이나 자재 문제가 아닌 설계에서 발생된 문제라 재공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단지 입주예정자 한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휴지 걸이 위치를 옮겨 샤워 부스에 걸어놓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만약 설계가 잘못돼 부착 위치를 옮겨야 했다면 입주예정자들에게 이를 미리 설명했어야 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입주 예정자들은 현재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과 공동 시행사 LH에 재공사를 요구하면서, 파주시와 경기북부청에도 관련 민원을 넣고 있다.

하지만 이 단지는 이미 입주를 눈 앞에 둔터라 휴지 걸이 위치를 다시 벽면 안쪽에 매립 시키는 재공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시공사가 다른 옵션을 추가하는 형태로 입주민들에게 보상하는 방안도 있으나 이는 시공사가 시공상 하자 문제를 공식 인정해야하는 선행 조건이 따라야 해 이 역시 쉽지 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설계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면 이는 보상하는 것이 맞다”면서 “다만 다시 공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다른 옵션을 통해 보상 해줘야 맞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한편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오는 2023년 완공될 ‘GTX-A 운정역’ 초역세권에 지어지는 총 3042세대 대단지로 운정신도시 내 최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다. 업계에서는 이 아파트 단지가 향후 운정신도시 일대 부동산 가격을 리드해 나가는 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경 [사진=박순원 기자]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경 [사진=박순원 기자]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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