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JB·DGB금융지주, 코로나 불황에 금감원 현장검사까지 '점입가경'
BNK·JB·DGB금융지주, 코로나 불황에 금감원 현장검사까지 '점입가경'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7.20 17:03
  • 수정 2020.07.20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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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지방은행 현장검사 다시 시작할 것"
'끼워팔기' 의혹·건전성 관리 들여다볼 듯
대출실행 금액·연체율 동시 증가... 유동성·건전성 문제 불거져
기준금리 인하와 지역경제 침체 여파로 BNK·DGB·JB금융지주의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사진=각 사 취합]
기준금리 인하와 지역경제 침체 여파로 BNK·DGB·JB금융지주의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사진=각 사 취합]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경기 침체로 BNK·JB·DGB금융지주 등 주요 지방 금융지주들이 휘청이고 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하반기 내로 지방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예고하며 시름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지방은행 현장검사를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느슨해졌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대출 끼워팔기 등 불건전영업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소상공인 자금지원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고의·중과실이 없으면 임직원의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금융지원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몇몇 금융사들이 소상공인 대출을 미끼로 고객에게 카드 발급이나 주거래 은행 변경 등을 요구하면서 '끼워팔기'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금감원은 최근 인터넷은행을 제외한 17개 시중·특수·지방은행에 코로나19 대출 과정에서 불공정 영업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자체 점검해 이달 중순까지 결과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지난 16일에는 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대 지방은행 관계자만 따로 소집해 내부통제 강화와 불건전영업행위 근절 등을 주문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지역경기 침체와 제로금리 인하로 대출 신청이 급증하면서 지방은행의 건전성도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은행이 자본건전성을 유지하자는 취지를 살렸으면 한다"고 발언한 만큼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현재 5대 지방은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실행 금액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3월 말 기준 6개 지방은행(제주은행 포함)의 전체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87조9738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2조3829억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이어진 4월 이후는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다. 지난달 29일 5대 지방은행이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대출'을 시작한 만큼 금액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체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0.57%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중소법인과 개인사업대출 연체율은 0.74%, 0.36%로 각각 0.05%포인트, 0.03%포인트 올랐다. 

이에 유동성 문제가 올 하반기에 해결이 시급한 문제로 불거질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직격탄을 맞은 경북·대구 외에도 부산·경남·전북·광주 지역 은행들에서 유동성 악화가 감지됐단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들의 평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12.4%로 전 분기 평균(114.4%)보다 2.0%포인트 떨어어졌다. LCR은 국채 등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의 최소 의무보유비율로, 순현금유출액 대비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은행 건전성 지표다. 은행의 LCR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 만큼 유동성 위기에 취약해졌다는 의미다. 

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4월 한국 내 은행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자산 위험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내 은행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폭락과 유가 급락, 유동성 문제 등으로 당분간 어려운 운영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무디스는 특히 국내 4개 지방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은행은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은행들의 이자수익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지역경제 침체가 연체율을 상승시킬 경우 지방금융지주의 건전성까지 빠르게 악화할 것으로 보여 무디스의 경고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재무건전성 우려도 커진다. 정부의 대출 지원 등으로 일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으나 코로나19가 계속 장기화될 경우 연체율과 대손비용률이 상승할 여지가 커지게 된다. 대출여력이 감소하면 당장 실적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하반기에는 지방은행이 대출을 옥죌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3·4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태도는 -13, -10으로 앞선 2·4분기보다 하락했다. 마이너스면 대출태도 강화를, 플러스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출문턱을 낮춰 전방위적 지원에 나섰다면 하반기부터는 선별적인 대출태도를 나타낼 것이란 설명이다.

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고,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또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금감원 현장검사까지 앞둔 만큼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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