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성대규 대표 내정...통합전략 속도 내나
신한라이프 성대규 대표 내정...통합전략 속도 내나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0.12.18 16:29
  • 수정 2020.12.18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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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 내정
'화학적 통합' 추진 속도...부서·인력조정 문제는 과제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통합법인 신한라이프 대표이사로 내정 [사진=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통합법인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내정 [사진=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 신한라이프가 내년 7월 출범하는 가운데 초대 대표이사로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가 내정되면서 통합 전략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장이 정해진 만큼 양사 결합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복되는 부서와 인력 문제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전날 임시 이사회에서 성 대표를 신한생명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하고 통합법인 신한라이프의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성 사장이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임기는 2022년까지 2년 연장된다.

성 대표는 신한라이프 대표 자리를 놓고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과 경합해 왔는데 이번에 내정되면서 통합법인을 이끌게 됐다. 오렌지라이프는 올해 말 정문국 사장 임기 만료 후 이영종 부사장이 통합 전까지 임시대표직을 맡는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대면영업 제한과 보험계약 해지 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루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신한생명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17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6%(615억원) 증가했다.

또 성 대표는 신한금융지주에서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 혁신에도 힘 쏟았다. 특히 헬스케어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했는데 지난 5월에는 오렌지라이프와 협업해 건강예측 인공지능(AI) 헬스톡을 출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한 헬스케어 R&D오피스도 운영했다.

새롭게 설립되는 신한라이프 수장이 확실히 정해짐에 따라 양사 통합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화학적 통합을 추구하며 하나의 보험사로 결합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 왔다.

앞서 신한생명은 지난 7월 통합 1년을 앞두고 ‘뉴라이프 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인력 교류를 단행한 바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에서 고객 마케팅과 소비자보호를 담당하는 임원 2명을 각각 교차 선임하고 부서장급 3명을 포함한 40여명 규모의 인원을 교류했다.

조직과 문화를 선제적으로 융합하기 위해 애자일(Agile) 방식을 도입, 부서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따라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반영한 고객전략그룹을 신설하고 △DB상품개발스쿼드 △Youth고객스쿼드 △디지털보험스쿼드 등을 마련했으며 향후 더욱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전 직원들이 참여한 랜선장학퀴즈 대회를 열고 통합사의 비전과 가치체계를 교류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 동일 부서가 서로 한 팀이 돼 10일 동안 토너먼트 대항전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신한생명은 조직과 업무 규정 통합 추진으로 내년 초 두 보험사 조직 전체를 통합 보험사 기준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통합에 따른 인력조정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온다. 경쟁사 KB금융그룹에 인수된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인력 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 배경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악화가 언급됐지만 업계서는 KB생명과의 합병을 앞두고 인수·통합 과정에서 나타난 영향으로도 내다봤다.

신한라이프에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임직원수는 지난 9월 기준 각각 1254명과 759명으로 업계 선두권 보험사 대비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인력 재배치 작업에서 부득이하게 감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 등 조직이 개편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인력 부문의 경우 중복되는 것도 문제지만 코로나19가 내년까지 이어지는 상황도 큰 문제”라고 했다.

신한생명 측은 그간 구조조정이나 인력감축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 부분에 대해 아직 논의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1월 전략 방향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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