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아시아나화물에 집중하는데"…티웨이, 묵묵히 '마이웨이'
"모두 아시아나화물에 집중하는데"…티웨이, 묵묵히 '마이웨이'
  • 이현규 기자
  • 승인 2024.04.30 17:11
  • 수정 2024.04.30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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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이 지난해 매출 1조3488억원을 달성하며 기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티웨이항공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에서 일찌감치 철수한 티웨이항공이 실리를 챙기며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출처=티웨이항공]

국내 LCC업계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으로 들썩이는 가운데,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의 과실을 조용히 수확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진행된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본입찰은 에어인천·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 3파전으로 좁혀졌다. 이번 본입찰에서는 당초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주항공이 빠지는 등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은 현재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뜨거운 감자다.

아시아나화물, 티웨이에게는 매력없는 매물

이렇듯 LCC 업계의 이목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이슈에 쏠려있는 가운데, 티웨이항공은 일찌감치 인수전 의사를 접었다. 티웨이항공에게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을뿐더러 이미 유럽 노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재 총 11기의 화물기를 운용중인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는 B747-400F 등 대형 화물기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반면 에어인천과 이스타항공은 중소형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고, 에어프레미아는 대형 화물기가 부족하다. 여기에다 인수금액이 4000억~7000억원 가량인 점과 1조원 가량의 사업 부채 역시 인수하려는 LCC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실 인수 금액이 너무 터무니 없다"며 인수가격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아시아나 화물 사업부 인수전에 승리하더라도 '승자의 저주'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시아나 화물 사업부 인수는 항공사의 체질을 바꿀수도 있는 규모 있는 만큼 신중하게 입찰 조건과 추후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자칫하면 인수하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갇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의 항공기들은 대부분 80톤 가량의 이륙중량을 보유하고 있고, 화물 사업 역시 이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거기다가 유럽 노선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취항하는 티웨이항공에게 300톤이 넘어가는 이륙중량을 가진 B747-400F 등 대형기 인수는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다. 과도한 몸집 불리기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모습이다. 

지난 2월 대한항공-아시아아나항공 합병을 조건부 승인한 EU는 파리·바르셀로나 등이 포함된 유럽 노선을 타 항공사에 이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을 대체 항공사로 지정하면서 A330-200 여객기 5기와 파견 조종사 100명을 이관하며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 취항을 돕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의 과실 중 '알짜'인 유럽 노선을 티웨이항공이 가져왔다.

비록 프랑스 당국이 6월 파리 취항에 반대하며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티웨이항공이지만,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은 프랑스 당국과 협의를 거쳐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프랑스 당국과 협의중인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프랑스 당국과 티웨이항공의 파리 취항이 가능하도록 협의하고 있다"며 "정확한 협의 예상 시기는 밝히기 어려우나 최종적으로 합의는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파리 취항 문제와 관련해서 티웨이 관계자는 "아직 국토부와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의 파리취항 문제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리 취항 관련 프로모션·운영 등은 내부에서 재합의 시기에 맞게 서비스 될 수 있게끔 탄탄하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유럽 취항 준비는 내부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탄탄한 내부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티웨이

유럽 취항을 순차적으로 준비중인 티웨이항공은 지난 27일 PSS 제공업체인 IBS와 협력하여, PSS 데이터센터를 자체적으로 관리하던 ‘온프레미스’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성공적으로 이전했다. 유럽 취항 준비에 이어 탄탄한 내부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클라우드 이전을 통한 인프라 환경의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DB(데이터베이스) 관리와 효율적인 예약 시스템 관리가 가능해졌다.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능력 향상으로 아시아 시장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도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게 티웨이 항공의 의견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AWS의 민첩성과 확장성은 티웨이항공의 글로벌 서비스 제공 및 그에 따른 지속적인 성장의 틀을 형성할 것"이라며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최신 기술을 도입하고 내실을 다져 고객의 여행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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