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욕실 함께 쓰다가"…음성 소망병원 36명 집단감염
"화장실·욕실 함께 쓰다가"…음성 소망병원 36명 집단감염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0.12.19 13:42
  • 수정 2020.12.19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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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정신질환·알코올 중독 환자 치료시설인 충북 음성군 소망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6명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조병옥 군수가 19일 비대면 브리핑에서 "군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하다"며 유감을 표명했을 정도이다. 

이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17일이다. 골절 치료를 위해 협력병원인 괴산 성모병원으로 옮겨가 치료받던 환자 A씨가 지난 15일 이 병원으로 돌아온 뒤 5시간 만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규정에 따라 A씨는 퇴원 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최종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장기입원 중인 소망병원으로 이동했다. A씨는 '괴산군 확진자'로 분류돼 음성군 통계에서 빠졌지만, 지난 17일 소망병원 같은 병동 환자 6명이 한꺼번에 확진됐다. 그 후 시행된 전수검사를 통해 이튿날 환자 26명과 간병사 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소망병원은 건물 3채, 11개 병동으로 이뤄져 있다. 층 단위로 구분되는 병동마다 환자와 간병사가 화장실·욕실 등을 함께 쓴다. 삽시간에 병원 내부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진 것은 공용 시설을 함께 쓰는 내부 구조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 병원에서는 확진자가 나온 적이 없다. 음성군보건소가 지난달 이 병원 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일제검사 했을 때 모두 '음성'이 나왔다.

환자가 새로 입원할 때는 코로나19 진단 검사서를 지참해야 한다. 입원 후에는 외부인과 접촉이 철저히 차단된다. 그런 만큼 이곳 환자가 괴산 성모병원에 다녀오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화장실·욕실을 함께 쓰면서 연쇄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기준 소망병원 직원·입원환자 1천137명 중 확진자 36명을 제외한 1천101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좁은 공간내 밀접 접촉이 이뤄진 만큼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상황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음성군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 대해서는 외부 접촉을 차단하는 등 엄격히 통제하는 중이고, 중앙과 협력해 차단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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