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한진중공업 인수전 참여 놓고 추측 난무
동부건설 한진중공업 인수전 참여 놓고 추측 난무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0.12.21 18:29
  • 수정 2020.12.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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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조선소 부지 개발 노린 입찰 참여론 제기
한진중공업 건설부문과 통합 노린 시너지효과
“영도조선소 개발계획 나오지 않았다” 선 그어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한진중공업 제공]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한진중공업 제공]

중견 건설사인 동부건설이 조선사업부를 두고 있는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들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감한 한진중공업 매각 본 입찰에는 동부건설 컨소시엄과 SM상선 컨소시엄,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3곳이 최종 입찰제안서를 냈다. 매각대상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63.44%(5282만9905주)와 필리핀 현지 금융기관이 들고 있는 지분 20.01%(166만4044주)다.

동부건설은 한국토지신탁과 NH PE-오퍼스PE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참여했다. 조선업 경험이 없는 이 회사가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든 데는 한국토지신탁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016년 동부건설은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되면서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키스톤에코프라임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토신이 출자해 마련한 사모펀드로 한토신이 지분 87%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한토신이 동부건설의 최대주주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토신은 한진중공업 인수를 통해 동부건설의 건설업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부건설은 워크아웃 졸업 이후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올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이 회사의 누적매출액은 89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6억원으로 같은 기준 18.74%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과거 대형 건설사로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갈수록 수주 먹거리가 줄어드는 등 업황이 불안정한 만큼 몸집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업계 일각에서 동부건설이 조선회사로 불리는 한진중공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가 개발가치가 높은 부동산 자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선박 신규 발주가 크게 감소하면서 조선업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자 부동산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동부건설은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토신과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부동산을 개발하는 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IB, 재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특히 한진중공업 매각에서 핵심 자산은 부산 영도조선소가 꼽힌다. 영도조선소 부지는 26만㎡(약 8만평) 규모로 조선사업을 하기엔 협소한 규모지만 개발 가능성 측면에서는 매력적인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공업용지를 상업용지로 용도변경 해 개발한다면 매각가(4000억~5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조 단위의 이익이 예상된다.

시공능력평가 45위인 한진중공업은 ‘해모로’라는 자체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나 아파트 재개발 같은 정비사업 외에도 국도·전철·활주로 등 토목공사, 화력 발전소 탈황설비 등 플랜트 사업도 한다. 국내 건설 수주 잔액도 2조1600억원이다.

여기에 항만, 교량 등 토목사업 등을 시공한 바 있는 동부건설이 한진중공업 인수 시 건설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이번 인수전에 적극 나선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동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센트레빌’이 상대적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많이 시공, 공급돼 온 것을 고려해 한진중공업 건설 부문의 아파트 브랜드 ‘해모로’와의 합병으로 인한 전국적인 시공, 공급에 대한 욕심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부동산 자산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활용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건설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세로 향후 경영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진중공업이 강점을 나타내고 있는 건설 부문과 동부건설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업계의 지적에 대해 동부건설 관계자는 “아직 인수와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건설 부문 통합시너지 전국구 건설사 도약 시도 및 우리 회사(동부건설)가 영도조선소 개발계획을 수립했다는 등의 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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