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MMORPG PC게임 '엘리온'이 지난 10일 유료 게임으로 출시됐다. 그러나 서비스 첫 시작부터 미흡한 운영과 부실한 개발 완성도로 일주일에 4~5번 긴급점검을 실시해 유저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참다못한 유저들은 "게임을 떠나겠다"면서 카카오게임즈에 환불을 요구했으나, 환불 정책이 복잡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30일 회사원 A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엘리온' 게임을 즐기기 위해 9900원을 결제하고 시간날 때마다 접속해 게임을 즐겼다. 그러나 게임에 접속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긴급 점검'이라는 문구와 함께 게임 접속이 차단됐다고 주장했다. 잠깐이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A씨는 한참을 기다려도 서버가 오픈되지 않았고, 이후에도 일주일에 4~5번씩 '긴급 점검'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A씨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자주 즐기는 편은 아닌데, 접속하면 절반 이상이 '점검중'이었다"면서 "심지어 카카오게임즈는 점검 전 유저들에게 사전 공지도 하지 않았다. 돈을 내고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지 없는 긴급 점검도 문제지만, 카카오게임즈의 진정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비정상적인 점검을 해놓고 카카오게임즈는 이상한 아이템으로 보상하기 급급했다"면서 "약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단 한 차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A씨는 이어 "도저히 게임하고 싶지 않아져서 환불을 요청했으나, 정책상 환불도 매우 어렵게 만들어서 운영진의 횡포에도 구매자들이 의견을 피력할 창구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엘리온' 이용자 B씨는 "단돈 천 원짜리 물건을 사도 그 제품에 하자가 있다면 당연히 반품 및 환불을 해주는데, 카카오게임즈는 불량품을 팔아놓고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 약관이 불리한 내용이 있다면 뜯어서라도 고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의 일부 엘리온 유저들도 "더 이상 이 게임을 하기 어렵다"면서 환불을 요청하는 게시글을 속속 올렸다.
엘리온은 베이직 패키지 9900원, 프리미엄 패키지 3만3000원, 스페셜 패키지 6만6000원으로 구성됐다. 크래프톤이 5년간 공들여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배급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정식 서비스 초기 예상치 못한 문제로 진행된 임시점검으로 서비스에 불편함을 드린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고, 즐거운 게임 환경을 만들이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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