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제외 2대 조선사 수주목표 상향 조정
대우조선해양 제외 2대 조선사 수주목표 상향 조정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1.05 16:26
  • 수정 2021.01.05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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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149억불(16조원) 수립, 삼성중공업 90억불 예상
대우조선해양 수주목표 놓고 의견 분분...“수주목표 전년 比↓”
친환경·신기술·스마트십 생존 위한 변곡점 간주...강력추진의사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건조]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목표 수주액을 상향 조정한 가운데 이들 기업 수장들도 일제히 ‘친환경·신기술·스마트십’을 생존을 위한 변곡점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 수주액을 149억달러(16조원)로 수립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자회사별 수주 목표는 ▲현대중공업 71억8300만달러 ▲현대미포조선 35억달러 ▲현대삼호중공업 41억8000만달러다.

이는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목표 수주액인 110억달러보다 약 39억달러 많은 수준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116척, 약 100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치의 91%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5일 현재 올해 수주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 같은 규모의 조선소가 운영되려면 연간 70억~80억달러대를 수주해야 하는데 올해 목표치는 이 정도 수준에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만큼 목표치를 올려 잡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2020년도 수주목표는 84억달러였고 이 중 55억달러(65%)를 실제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날 기준 2021년 연간 수주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수주목표는 72억1000만달러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목표액의 75%인 54억1000만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대우조선해양도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과 같이 올해 목표 수주액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63척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이 21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19척, 6척을 계약했다. 대형 LNG운반선 발주의 73%를 수주한 셈이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도 42척의 발주물량 중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7척, 7척을 수주했다.

이처럼 지난해 말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LNG선을 대량 수주하면서 이 여세를 몰아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수주 목표를 높여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지난해 수주 목표액인 약 72억달러보다 10% 정도 낮춰 올해 신규 일감 확보 계획을 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80억달러 수준으로 높게 수주목표를 공개하고 있지만 아직 경영전략이나 선박 영업 부서에서는 확정된 금액을 발표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수주목표 미달성으로 오히려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주목표를 줄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은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대표이사의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이성근 대표이사는 “지난 2014년 이후 계속되는 수주목표 미달성으로 물량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따라서 올해 수주목표 달성 여부에 회사 생존이 달려 있으며, 수주 경쟁력 확보는 위기 극복의 시작점이자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절대적 가치가 되고 있다”고 신년사에서 언급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목표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10% 정도 줄어든 60~65억달러선으로 책정될 것”이라며 일각의 장밋빛 전망에 일침을 가했다.

수주목표에 상관없이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올해도 ‘친환경·신기술·스마트십’이란 글로벌 조선 산업의 키워드에 적응해야 하는 숙명을 안게 됐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2년부터 해운사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포함하기로 했다. 선주들은 기존 선박에 탈황 장치를 설치하거나 친환경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

이에 조선사 수장들은 2021년 신년사를 통해 앞서 말한 키워드들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을 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으로, 기술본부장을 생산본부장으로 각각 선임한 것을 언급하며 “불확실한 위기 속에서는 기술만이 미래를 여는 유일한 열쇠로 제품 하나 하나에 기술 개발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성장 동력 확보는 우리의 미래”라고 말하고, “기술 부문은 친(親)환경·신(新)기술·신(新)제품 연구 개발에 더욱 집중해 시장을 선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기술 대우조선해양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탈탄소화와 디지털화이다. 고효율 제품은 물론, LNG 이중연료 추진선을 넘어 암모니아 및 수소 추진선 등 탄소제로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을 지속 개발해야 한다”며 “AI, 빅 데이터 기술 활용 등 디지털화로 스마트십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현 및 사무 생산성 혁신의 고도화 작업을 지속해 줄 것”을 주문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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