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에 시달리는 르노삼성자동차
삼중고에 시달리는 르노삼성자동차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1.08 16:36
  • 수정 2021.01.0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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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실적 부진·코로나19 유럽수출 장애·노사갈등 ‘어려움’
임원 수 40% 감축, 임금 20% 삭감 비상경영체제 돌입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가 판매실적 부진과 코로나19, 노조와의 갈등 등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지난해 수출 급락으로 8년 만에 영업적자로 전환된 데다 코로나19가 확산으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진데 따른 조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우선 지출을 줄이기 위해 임원 수를 40% 가량 줄이고 임원들의 임금을 20% 가량 삭감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50여명인 수준인 임원 수가 30여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번 조치에는 일반. 간부직원들은 일단 제외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 11만616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보다 34.5%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신차 XM3의 흥행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 늘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출이 77% 급감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특히 미국 수출용 닛산 로그 수탁생산 계약이 종료되면서 전체 판매의 절반가량을 책임져줘야 할 수출이 감소가 영업적자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감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9월 말부터 휴업과 야간 생산 폐지 등 단축 조업을 하는 등 긴축경영에 착수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 급감으로 인해 영업손익이 수백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7년 4016억원, 2018년 3541억원, 2019년 2112억 원 등 최근 3년간 평균 3000억원 가량의 영업흑자를 이어 왔으나 지난해에 8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회사 관계자는 “내수에서는 QM6와 신형 XM3의 인기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으나 전체 수출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수출이 지난해부터 종료되면서 수출이 급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 북미로 수출되는 닛산 로그는 2018년 6만6880대가 수출됐으나 지난해에는 겨우 4560여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결국 지난해 말부터 수출을 시작한 XM3가 얼마나 판매될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로그의 빈자리를 메우려면 연간 7만대 가량은 수출돼야 하는데 유럽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판매 실적 부진과 코로나19에 따른 유럽향 수출길의 사실상 봉쇄 외에도 르노삼성차는 노조와의 관계도 현재 매끄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2020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르노삼성차 노조가 내놓은 제시안은 기본급 7만1687원(4.69%) 인상과 일시금 700만원 지급, 노조 발전기금 12억원 출연, 휴가비·성과급(PS) 인상 등이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업계 선두 기업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쌍용자동차는 모두 기본급을 동결했다”며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낸 르노삼성차가 노조의 요구대로 기본급을 올려줄 여력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예정돼 있던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연기된 상태다. 노사 양측 대표가 본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노사갈등이 장기화되면 지난해 말부터 수출을 시작한 XM3의 물량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번 비상경영 체제 돌입은 회생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만약 올해도 원하는 수출물량을 따 내지 못하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jh6413@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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