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국정 운영 방향 등을 밝힐 계획이다. 집권 5년차를 맞은 문 대통령은 올해 회복과 통합에 역점을 둔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11일 신년사에서 상생협력을 통해 더 나은 일상으로 회복하고, 그 힘으로 선도국가로 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강조하고 새해의 국정 키워드로 통합과 회복, 선도국가 도약 등을 제시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복안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신년인사회에서도 "새해는 회복·통합·도약의 해"라고 언급하며 새해 국정 키워드를 밝힌 바 있다.
신년사에선 또 튼튼한 사회·고용 안전망의 바탕 위에서 디지털, 그린, 지역균형 뉴딜 등으로 구성된 한국판 뉴딜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화두로 '통합'을 제시한 만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언급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여론은 두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에 대해 ‘반대한다’는 쪽이 우세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에게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입장을 물은 결과 ‘현 정부에서 사면해서는 안 된다’라는 의견이 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당층(찬성 38% vs 반대 50%)과 중도층(33% vs 58%)에서도 사면 반대가 찬성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전날 신년인사회에서 문 대통령이 언급한 ‘사면’은 정치권의 통합을 구체적으로 지칭한 것이 아닌, 전반적인 국정운영 방향에 있어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음을 절감했다. 가장 어려운 이웃부터 먼저 돕자는 국민의 마음이 모여 다음 주부터 3차 지원금이 지급된다"며 "코로나 격차를 줄이는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라며 "우리가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해주고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신년사에서 답보 상태인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새로운 구상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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