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4분기 적자전환, 삼성중공업 1회성 흑자전환
한국조선해양 4분기 적자전환, 삼성중공업 1회성 흑자전환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2.08 16:57
  • 수정 2021.02.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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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고정비 부담 증가…‘웃을 수만은 없는 실적’
한국조선해양, 군산조선소 중단 따른 자산 손상 반영
삼성중공업, 4분기 드릴십 소송 일단락, 환입금 효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환율 하락과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기별 영업이익이 모두 적자 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환율 하락과 선박 인도 물량 감소,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자산 손상 등의 영향으로 초라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14조9037억원, 영업이익 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74.4% 감소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순손실은 8352억원에 달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액 3조5738억원, 영업손실 1809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이 4분기 2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연말 수주가 많아 이에 따른 공사손실 충당금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공사손실 충당금은 환율을 고려해 설정하는데 4분기 환율이 하락세여서 이에 따라 충당금이 커졌다는 것.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영업손실 1809억원 중 1399억원이 공사손실 충당금이라며 “4분기에만 환율이 84.5원 떨어지면서 특히 플랜트 손실이 커졌다”고 밝혔다.

순손실이 발생한 것 또한 환율 하락으로 인한 외환 관련 손실과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자산 손상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연법인세 자산 손상 인식에 따른 법인세 비용 등 장부상 손실도 더해졌다.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했지만 유지, 보수비가 계속 지출되고 있고 감가상각도 발생해 자산 손상으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신규 수주를 통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3% 높였다. 구체적으로 조선 부문 12조5000억원, 해양 2조5000억원 등 총 15조6000억원이다. 수주 목표는 전년보다 30% 이상 상향 조정한 149억달러(한화 약 16조6100억원)다.

작년 4분기 한국조선해양이 1809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때 삼성중공업은 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6653억원으로 집계됐다. 비록 영업이익률은 0.1%대에 머물지만 2017년 3분기 이후 13개 분기 연속 이어졌던 적자 늪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는 실적이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4분기 흑자전환이 본업의 경쟁력과 영업실적으로 이룬 성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흑자전환의 배경엔 드릴십(시추선) 주문을 취소했던 미국의 퍼시픽 드릴링(PDC)과의 소송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환입된 충당금 1340억원이 있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으로 인한 영업적자 기조엔 변함이 없다.

4분기 세전이익은 적자 2564억원으로 ▲브라질 정부의 드릴십 중개수수료 조사 종결 합의 가능성에 따른 충당부채 설정과 조선업 불황에 따른 ▲토지 및 건축물 감정평가액의 하락 등 자산손상차손을 반영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020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3조3000억원으로 3분기 말(3조6000억원) 대비 3000억원 개선됐다. 이는 헤비테일 입금구조 선박의 인도 척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2개 분기 연속 자금수지 흑자를 이어갔으며, 올해 역시 지난해 4분기에 대규모로 수주한 LNG운반선의 1차 선수금 입금 등으로 자금수지 흑자 기조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비록 순차입금 감소 등의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지만 연간 실적으로 보면 삼성중공업이 여전히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년 영업손실은 7664억원으로 2019년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영업손실은 2015년 이후 6년째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삼성중공업의 매출은 6조8603억원으로 전년 대비 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유가 급락 영향으로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발주 개선세가 확연한 컨테이너선과 유가 회복에 따른 해양생산설비 수주를 통해 반드시 경영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2021년 매출액 7조1000억원, 수주목표 78억달러의 영업전망을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액은 작년보다 4% 상향 조정된 액수이며, 수주목표는 작년 실적(55억달러) 대비 42% 높은 수치다.

올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실적의 기반이 되는 1~3년 전 수주가 저조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전망의 원인을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삼성중공업의 영업손실이 161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에 대해선 올해 영업손실이 102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2월 8일 기준으로 2020년도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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