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삼성에서 받는다” 고한승 발언에 업계 ‘뭔소리냐’
“월급은 삼성에서 받는다” 고한승 발언에 업계 ‘뭔소리냐’
  • 김은정 기자
  • 기사승인 2021-02-25 12:59:12
  • 최종수정 2021.02.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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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 규제 완화 대안 질문에는 “아직 공부 중” 답변 피해
온라인 간담회, 업계 반응 ‘싸늘’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신임 회장이 “월급은 삼성에서 받는다”라는 답변을 놓고 바이오업계 일각에서 회원사들의 고충과 애로점을 잘 대변해 주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협회 회장은 회원사들을 대변하는 정치적인 자리다. 대정부 상대로 많은 정책 현안을 놓고 시시각각 협상을 진행한다. 그러나 고 회장이 회원사 대변 보다는 본업인 삼성그룹 계열사 책임자로서 역할을 더 많이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 회장은 지난 24일 취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과 바이오협회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이익 관계가 상충되는 경우는 없지 않냐’는 기자 질문에 “제가 월급 받는 곳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이기 때문에 어쨌든 바이오에피스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오협회 회장으로서 회원사 권익을 위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 협회 대부분 회원사들은 중소기업이 많기 때문에 어려움을 열심히 돕고 전달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업계 규제 완화와 관련해 협회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아직 바이오협회장이 된 지 한 달밖에 안 돼 아직 공부 중”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조만간 올해 핵심 규제 완화 정책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방침을 세우고 그것을 즉각적으로 정부에 전달해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시원하게 답변을 못 드려서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고한승 회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직을 겸하고 있다.

아울러 고 회장은 바이오산업에 필요한 과제를 발굴해 글로벌 산업에 맞는 비즈니스적 역량과 기술 확보 및 인재양성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업계 반응은 싸늘했다.

회원사 한 관계자는 “신임 회장의 비전이 준비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충분한 비전 제시도 없이 간담회에 나와 이제야 공부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며 “바이오업계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업무 파악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관계자는 “‘월급은 삼성에서 받는다’라는 답변에 혹시 회원사 대변을 소홀히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한편 고한승 회장은 삼성에서 엘리트 코스를 밝은 전문 CEO다. ‘크리스토퍼 한승’이라는 미국 이름을 갖고 있고, 미국 국적 소유자다.

kej5081@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