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신한금융 上] 탄소중립·기후금융 전사적 지지... 친환경 1등 금융사 '정조준'
[지속가능 신한금융 上] 탄소중립·기후금융 전사적 지지... 친환경 1등 금융사 '정조준'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3.19 14:04
  • 수정 2021.03.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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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탈석탄금융 선언·적도원칙 영향력 확대
신한카드, ESG 전담조직 구성해 친환경 역량 강화
신한금투, ESG 추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상품 출시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ESG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이는 기업이 단순한 순이익 창출을 넘어 비재무적 요소를 비롯한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ESG 공시 제도는 2000년 영국을 시작으로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 나라에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도입됐다. 

 

이중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ESG 경영 성과를 관리하고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사 CEO 전원이 참여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ESG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한 기업의 백신과 같다"라며 "신한만의 차별화된 ESG 사업 모델을 발굴해 실행에 옮기자"라고 강조했다.

9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에 참석한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그룹 관계자들이 선언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에 참석한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그룹 관계자들이 선언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시대의 방관자나 수동적 대응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가가 되겠습니다.”

국내 112개 금융기관들이 ‘2050 탄소중립’을 지지하고, ‘기후금융’에 적극 노력함으로써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기여하겠다는 선언이 나왔다. 지난 9일 환경부·금융위원회·주한영국대사관 후원으로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식’에서 112개 금융기관들은 기후금융 실행 약속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 회원국 등 전 세계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하여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이에 발맞춰 지난해 ‘그린뉴딜’ 정책 수립과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주요 내용은 국내 내연기관차 판매 제한·석탄발전소 퇴출·경유세 인상 등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기후 위기를 그린뉴딜 성과를 통해 기회로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이중 신한금융그룹은 전사적으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을 지지하고, 탈(脫)석탄금융에 동참해 국내 최고 녹색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한금융은 2019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의 책임은행원칙' 서명기관으로 가입하면서 파리기후협약과 유엔 지속가능 개발목표(SDGs) 이행에 앞서고 있다.

자회사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고,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채권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탈석탄 금융’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석탄 금융선언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서명기관 선언 (2007년)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 지지 선언(2018년) 등 세가지 실천사항을 모두 충족해 기후 리스크 대응 및 기후금융 경쟁력을 갖췄다.

신한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지난해 9월 적도원칙에 가입 후 금융기관의 환경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환경사회리스크 관리 원칙에 맞춰 금융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PF에 대해 ‘적도원칙 스크리닝 프로세스’를 준용한 심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 베트남 현지 법인을 시작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에도 ‘적도원칙 검토 프로세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채권발행과 환경경영 국제표준 인증 ' ISO14001' 운영, 정부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초과 감축 등 저탄소 정책에 부응해왔다.

이러한 결과로 지난해 '2020 친환경기술진흥 및 소비촉진 유공' 포상에서 저탄소생활실천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전사적 차원에서의 ESG 경영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전략기획부내 ESG 기획팀을 신설하고, ESG사업 기획과 더불어 전행 ESG사업 관련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 중이다. ESG 환경경영 실천을 위해 연내 약 30대 업무용 전기차 도입을 추진하는 등 내부 친환경경영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적도원칙협회 실무그룹장에 지원해 적도원칙 가입 금융기관으로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 [사진=신한은행]

신한카드 또한 카드업계 최초로 ESG 전담조직을 구성해,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신한카드는 먼저 종이우편 명세서 디지털화를 통해 연간 90만건의 종이 사용량을 감축했고, 업무문서 출력 제로화로 불필요한 서류 비용도 절감했다.

지난해 8월에는 푸조와 함께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Green Mobility(그린 모빌리티) 캠페인’을 전개했다. 신한카드 고객이 신한카드 오토금융 서비스를 통해 e208, e2008 등 최근 출시된 푸조 전기차를 구입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국내 친환경 단체에 기부해 도심 내 친환경 공원 조성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올해는 신한금융의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전략과 연계해 친환경 분야에 대한 ESG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에도 친환경 경영과 경기활성화 지원 등 사회적 가치를 제고해 나가는 데 더욱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는 ESG 추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금투 지난달 18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신한BNPP 아름다운 SRI그린뉴딜 증권자투자신탁(신한 아름다운 SRI그린뉴딜 펀드)’을 출시했다. 해당 펀드는 ESG 요소들을 투자에 반영해 위험 대비 수익률을 개선한다. ESG 기준이 낮은 기업에 투자할 경우 다양한 리스크가 발생함을 인지하고 비재무적인 위험 모니터링 강화 및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투자접근법을 사용한다. 

가령 환경요소의 경우 재무적 요소와 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 그린뉴딜 수혜주, 기업별 배출권 구매비용 등 규제준수비용 관련 재무적 영향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출시 1달 만에 운용순자산(AUM) 규모 802억원을 기록해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5026억원), NH아문디 100년기업그린코리아펀드(2830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세계에 저탄소·태양광 발전·수소전기차 보급과 같은 친환경 정책 붐이 일면서 ESG 투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 입성하자마자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협약은 지구 온난화를 위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의무를 종전 선진국(교토의정서)에서 195개국으로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ESG 지수 특성상 금융업 비중이 높고, 열악한 ESG 평가체계와 정책 부재 등의 이유로 그동안 성과가 좋지 않았다"며 "ESG 투자와 정책이 활성화되면서 수익률이 좋아졌던 일본과 중국 사례를 보면 한국의 ESG 투자와 정책 활성화가 이제 시작이란 점에서 ESG 펀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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